파키스탄, 칸 前총리 정치적 근거지에 비상사태…주정부 권한 정지

김경민 기자 2026. 10. 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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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치안 불안으로 북부에 위치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실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치안 악화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주 정부의 의도적인 무관심" 때문에 비상사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칸 전 총리 지지자 수천 명은 4일부터 칸 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고 경제난에 따른 정부 실책을 겨냥하며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곳곳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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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수천 명 일주일째 주 곳곳서 반정부 시위
PTI 대표 "극도로 우려스럽고 심각한 정치적 실수"
수감된 임란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카이버 지구에서 행진하고 있다. 2026.10.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파키스탄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치안 불안으로 북부에 위치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통령실은 이날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치안 상황과 정부 대표단과의 협상 실패"에 대한 내각의 권고에 따라 비상사태 선포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실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치안 악화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주 정부의 의도적인 무관심" 때문에 비상사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상사태의 배경엔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과 정부 간 협상이 결렬된 뒤 진행된 반(反)정부 시위가 있다.

칸 전 총리 지지자 수천 명은 4일부터 칸 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고 경제난에 따른 정부 실책을 겨냥하며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곳곳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계획이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는 PTI 정치적 근거지다.

파키스탄 헌법에서 규정한 안보 조항에 따라 발동된 이번 비상사태는 연방 정부에 해당 주에 대한 광범위한 행정권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PTI가 이끄는 주 정부는 사실상 직무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아잠 나지르 타라르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 정부 해산을 확인하며 주 정부 재임 기간 무장 세력의 폭력 사건이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정부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지사가 자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주를 통치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주나이드 아크바르 PTI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소화일 아프리디 주총리와 PTI의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위원장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고하르 알리 칸 PTI 대표는 정부의 비상사태에 대해 "극도로 우려스럽고 심각한 정치적 실수이자 비민주적 조치"라며 "국민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상사태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엔 삼엄한 경비 병력이 배치됐다. 주 총리 관저 주변에도 많은 보안 인력이 집결했다. 이곳의 휴대전화 통신망도 장애가 발생했다고 AFP는 추정했다.

페샤와르에 거주하는 30대 압두르 레흐만은 AFP에 "모든 도로가 막혀 있다"며 "이곳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있는데, 주 의회와 연방 의회 의원들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했다.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파키스탄 총리에 올랐다. 파키스탄의 막강한 군부와 갈등을 빚고 2022년 불신임 투표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부패 혐의부터 폭력 선동에 이르기까지 수십 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2023년 8월부터 수감 중인 칸 전 총리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조작 기소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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