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새끼 지키려고 안 나간다? 부산 상어 '부캉이'의 진실

박준범 2026. 10. 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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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지난달 18일 나타나 20일 넘게 수로에 머물고 있는데요.

◇ 선정수 :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 '부캉이'는 흑상어라는 종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그렇지만 상어 출몰이 늘고 있다는 추세와, 부캉이 한 마리가 왜 북항 수로에 들어왔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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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지난달 18일 나타나 20일 넘게 수로에 머물고 있는데요. 부캉이를 두고 설왕설래도 많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많이 떠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상어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 (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부산에 찾아온 이 상어에 북항에서 따온 '부캉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덕분에 북항친수공원이 자리잡은 부산 동구는 때아닌 관광 특수를 누렸다고요?

◇ 선정수 : 네. 이 부캉이가 처음 북항친수공원에 모습을 나타낸 게 지난달 18일인데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친수공원 수로에서 몸길이 3.5m 정도인 상어를 볼 수 있다는 게 사실 여태까지는 없었던 일이라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추석연휴 나흘 24일부터 28일까지 48만여명이 몰렸고요. 평일 기간까지 더하면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부캉이를 보러 북항친수공원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인기죠.

◆ 최휘 : 이 상어가 왜 왔는지, 또 왜 바다로 나가지 않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상어도 종류가 많은데 먼저 어떤 종류인지부터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선정수 :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 '부캉이'는 흑상어라는 종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수과원이 정확한 종을 파악하기 위해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1 등지느러미와 제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뚜렷하게 발달한 흑상어의 외형적 특징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데, 제1·2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로 구분됩니다.

대형 상어류인 흑상어는 주둥이가 넓고 둥글며, 위턱의 이빨은 삼각형으로 톱니가 발달했다는 특징이 있고요, 태어날 때 몸길이는 약 70∼100㎝이며, 최대 4.2m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연근해를 포함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와 온대 해역의 연안, 외해까지 널리 분포하는데, 18∼26도의 수온대를 주로 선호하며 수온 변화에 따라 장거리를 회유한다고 합니다. 먹이는 어류와 오징어류 등이고요. 북태평양 일대에 서식하는 흑상어의 먹이원 연구는 아직 없지만, 호주 연안 흑상어는 고등어류, 전갱이류, 정어리류 등을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최휘 : 발견 소식이 전해진 첫날부터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상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종입니까?

◇ 선정수 :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이 운영하는 국제상어공격파일을 보면, 흑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기록이 있으며, 2025년에는 사망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지난 2025년 4월 이스라엘 하데라 발전소 온배수 배출구 인근에서 상어를 촬영하려고 물에 들어간 40세 남성이 공격받아 사망한 사례가 기록됐는데요. 연구진은 현지의 반복적인 먹이 주기로 상어가 사람을 먹이와 연결하게 됐고, 촬영 장비를 향한 최초의 공격이 다른 개체들의 섭식 경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먹이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고요. 부캉이한테 죽은 우럭이나 생닭을 던지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고, 물에 빠진 휴대전화를 찾으려고 수로에 직접 들어간 시민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먹이를 던지면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물로 수로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기도 했는데, 그물을 넘어서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다고 하거든요. 수로를 나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선정수 : 바다로 나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수산과학원은 "상어 입장에서는 수로가 좁고 양쪽 콘크리트 벽에 계속 부딪혀 못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쪽 전문가는 상어는 감각이 발달한 동물이라며, 수질이나 먹이 같은 환경이 괜찮아서 머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좀 더 상세한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 최휘 : SNS에서는 부캉이가 새끼를 낳아서 수로를 못 떠난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습니다. 사실입니까?

◇ 선정수 : 사실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20일쯤 수로 안쪽에서 길이 1m쯤 되는 물고기가 목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새끼를 지키느라 못 떠난다'는 말이 붙으면서 빠르게 퍼졌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8일 수로에서 새끼 상어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m가량의 새끼를 목격했다는 소문은 사실상 불가능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캉이의 체형 변화 같은 이상 징후도 없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상어는 새끼를 낳은 뒤 돌보는 습성이 없습니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먹이를 찾아 살아갑니다. '새끼를 지키느라 못 떠난다'는 설명은 상어의 습성과도 맞지 않습니다.

◆ 최휘 : 바다 상어가 민물 수로에서 어떻게 오래 버티느냐는 궁금증도 많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선정수 : 질문의 전제부터 사실과 다릅니다. 부캉이가 있는 북항 수로는 육지에서 흘러내린 하천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수로가 아닙니다. 북항재개발 당시 매립해 조성된 육지에 바닷물이 들어오도록 조성한 운하 형태인데요. 바닷물 100%라고 볼 수 있죠. 부캉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특별한 능력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이 수로가 바닷물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흑상어가 저염분 지역을 회피한다고 하는데 어린 개체가 강 하구에서 발견되는 일도 가끔 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북항친수공원 수로는 바닷물이라고 봐야 됩니다.

◆ 최휘 : Q6. 부캉이가 굶고 있으니 먹이를 줘야 한다며 실제로 먹이를 던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말 굶고 있습니까?

◇ 선정수 : 수로 안에는 숭어나 전갱이 같은 물고기가 있습니다. 다만 부캉이가 실제로 사냥하는 장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닙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가 1~2주 이상 먹이 없이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고, 지난 28일에도 시속 5㎞ 안팎으로 활발히 헤엄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상어가 이 수로에 무한정 있을 수는 없는데요. 수산과학원도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건 장기적으로 상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건 먹이가 아니라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입니다. 당국은 지난달 29일 물줄기를 쏴서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전을 펼쳤는데 실패했고요. 그물을 이용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2차 작전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당국은 당분간 추가 구조작업 없이 부캉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 최휘 : 부캉이가 기후변화의 신호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근거가 있습니까?

◇ 선정수 : 큰 흐름으로 보면 근거가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동해안에서 그물에 함께 잡힌 대형 상어는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의 2.5배입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도 올랐는데, 전 지구 평균 상승 폭의 두 배가 넘습니다. 수온이 오르면서 고등어나 방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고, 이를 먹이로 삼는 상어도 따라 올라오고 있다는 게 수과원 설명입니다. 그렇지만 상어 출몰이 늘고 있다는 추세와, 부캉이 한 마리가 왜 북항 수로에 들어왔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현재로서는 먹이를 쫓아 들어왔을 가능성이 거론될 뿐입니다. 앞으로 기온이 낮아지면 깊이가 얕은 친수공원 수로의 물은 넓은 바다보다 수온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상어의 활동성이 떨어지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돌려보내려고 했던 것인데요.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최휘 : 부캉이가 건강하게 원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겠고요. 부산 마스코트로 등극한 부캉이와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 선정수 팩트체커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선정수 : 네. 고맙습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와 함께 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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