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새 먹거리 보니…신재생에너지·로봇·AI에 돈 몰렸다

안옥희 2026. 10. 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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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미래 먹거리 경쟁이 에너지·로봇·AI로 좁혀지고 있다. 대기업은 디지털·서비스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반면, 하위 기업은 에너지·제조에 집중해 신사업 다각화 격차가 뚜렷해졌다.

상위 기업은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하위 기업은 신재생에너지와 로봇 등 하드웨어 기반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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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 패닌 카운티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제공)



국내 상장사들의 미래 먹거리 경쟁이 에너지·로봇·AI로 좁혀지고 있다.

대기업은 디지털·서비스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반면, 하위 기업은 에너지·제조에 집중해 신사업 다각화 격차가 뚜렷해졌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해 말 자산 기준 상위 1000대 상장사가 올해 정관에 새롭게 추가한 신산업 관련 사업목적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분야가 전체의 3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조·모빌리티가 19.8%로 뒤를 이었으며,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분야가 각각 12.3%를 기록했다. 이들 4개 분야의 합계 비중은 75.5%에 달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가 1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로봇(11.3%), 소프트웨어 응용·사이버보안(8.5%), 지식서비스(6.6%), AI 융합서비스와 데이터 분석·컴퓨팅(각각 5.7%) 순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비중이 높은 배경에는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수요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협회는 정부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확정과 RE100 산업단지 조성계획 등에 따라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가 증가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 규모에 따른 신사업 진출 격차도 뚜렷했다. 기업당 평균 신산업 관련 신규 사업목적 수는 자산 상위 500개사가 2.1건으로 하위 500개사(1.3건)의 약 1.6배였다.

상위 500개사는 에너지(28.4%), ICT·디지털(17.9%), 제조·모빌리티와 AI(각각 16.4%) 등 여러 분야로 사업 영역을 고르게 넓혔다. 진출 분야도 22개 세부 분야에 걸쳐 있었다.

반면 하위 500개사는 에너지(35.9%)와 제조·모빌리티(25.6%)에 신규 사업목적이 집중됐으며, 진출 분야 역시 15개에 그쳤다.

사업의 성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상위 기업은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하위 기업은 신재생에너지와 로봇 등 하드웨어 기반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산업 진출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기업 규모에 따라 사업 다각화의 폭과 방향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호 협회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이 다양한 신산업 영역에 도전적으로 진출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세제지원 확대와 신산업 규제 샌드박스의 실효성 제고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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