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확대' 美 초고압 변압기 주문량 폭발…한국산 수입액 1위

황진중 기자 2026. 10.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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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초고압 변압기를 주문한 뒤 납품 받기까지 최대 5년이 걸리는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 변압기 수입량은 6년 만에 3.7배 늘었고 변압기 생산자 가격은 1년 새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 절연 방식의 용량 10만 킬로볼트암페어(kVA) 초과 대형 변압기 수입량은 2019년 617대에서 2025년 2268대로 3.7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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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 변압기 납기 최대 60개월·생산자 가격 1년 새 8.7%↑
중국산 수입 비중 축소 가능성…효성·HD현대·LS 수주 확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출하 대기 중인 초고압 변압기 제품.(효성중공업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초고압 변압기를 주문한 뒤 납품 받기까지 최대 5년이 걸리는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 변압기 수입량은 6년 만에 3.7배 늘었고 변압기 생산자 가격은 1년 새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형 변압기 3위 공급국에 올랐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외국산 전력기기 안보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산 비중이 더 줄어들 경우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 3사의 추가 수주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납기 12~18개월→30~36개월…초고압 변압기 최대 5년

12일 시장조사업체 넥스트MSC에 따르면 미국 전력·배전용 변압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올해 7월 381.8로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했다. PPI는 생산자가 변압기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 상승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연평균 PPI는 2019년 195.4에서 2025년 352.9로 올라 6년간 80.6% 상승했다.

가격 상승과 함께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도 크게 늘었다.

대형 전력용 변압기는 과거 주문 후 12~18개월이면 공급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납기가 30~36개월까지 늘었다. 초고압 변압기는 공급 부족이 더 심해 주문부터 납품까지 최대 60개월,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에서 관계자들이 배전반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LS일렉트릭 제공)/뉴스1

대형 변압기 수입 617→2268대…한국 323대로 3위

공급 부족은 수입 확대로 이어졌다. 액체 절연 방식의 용량 10만 킬로볼트암페어(kVA) 초과 대형 변압기 수입량은 2019년 617대에서 2025년 2268대로 3.7배 늘었다. 올해 6월까지 최근 12개월 기준 수입량은 2901대다.

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수입 규모는 멕시코가 630대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 343대, 한국 323대 순이었다. 세 국가가 전체 수입량의 57%를 차지했다.

수입액에선 한국산이 4억 6642만 달러(약 6343억 원)로 가장 많았다. 브라질산은 4억 6244만 달러(약 6289억 원), 멕시코산은 4억 4695만 달러(약 6079억 원)였다.

수입 대수는 한국이 멕시코의 절반 수준이지만 대당 평균 수입액은 한국산이 약 144만 달러(약 19억 6000만 원), 멕시코산은 약 71만 달러(약 9억 7000만 원)로 두 배가량 차이 났다.

넥스트MSC는 국가별 대당 수입액 차이가 가격뿐 아니라 수입 제품의 종류와 사양 등 제품 구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은 상대적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 대당 수입액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배전 변압기(왼쪽)와 전력 변압기.(HD현대일렉트릭 제공)/뉴스1

효성·LS·HD현대 美 수주 확대…중국산 비중 축소 변수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북미에서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공시된 주요 북미 수주 규모는 효성중공업 1조 1735억 원, HD현대일렉트릭 7403억 원, LS일렉트릭 계열 2878억 원 등이다. 세 기업의 수주액만 총 2조 2016억 원에 이른다. AI 데이터센터와 송전망에 들어가는 345~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등이 주요 품목이다.

미국의 전력망 안보 규제 강화가 국내 업체의 추가 수주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6일 벌크전력시스템(BPS)의 안보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특정 국가 제품을 일괄 금지한 조치는 아니지만 안보 위험이 있는 외국산 전력기기의 구매·설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미국 변압기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8월 26일 시행된 BPS 관련 중국산 전력기기 수입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 시점이 8월 말인 만큼 정책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시차가 짧지만 향후 수입 구조 변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2020~2021년 중국산 변압기 수입 비중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한국산 비중이 확대된 바 있어 이번에도 중국산 비중 축소에 따른 반사 수혜가 한국 업체들로 이어지는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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