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AI 활용해 실질적 가치창출 하려면…‘성숙도’ 제고 시급

김승수 2026. 10.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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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건설산업의 AI 기술 보고서’ 보고서

타 산업 대비 도입 수준 낮아…성숙도 역시 한계

[대한경제=김승수 기자]글로벌 건설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업의 AI 활용도와 기술 성숙도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산업의 AI 기술, 이제 활용 확대보다 성숙도 제고가 시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 AI 기술 시장은 2025년 48억6000만달러에서 2026년 60억2000만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24.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355억3000만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과는 달리, 실제 국내 건설기업의 AI 기술 도입 수준은 타 산업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산연이 인용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 결과에 의하면 건설기업의 AI 기술 활용률은 5.3%에 그치면서 전산업 평균인 9.2%를 3.9%p 밑돌았다. 이는 활용률 1위인 정보통신업(34.5%)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제조업(5.7%)보다도 낮다. 프로젝트 중심의 분절된 구조와 데이터 단절, 중소ㆍ영세기업의 투자여력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도입된 AI를 활용해 실질적 가치창출을 이끌어내는‘성숙도’측면에서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건산연이 인용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디로이트의 아시아ㆍ태평양 6개국 954개 건설기업 조사 결과에 의하면 건설기업의 AI 기술 평균 성숙도는 100점 만점에 58.7점으로 ‘발전단계’에 머물렀다. 조사대상 기업 중 전사적 운영과 통합 성과를 창출하는 ‘고도화 단계(75점 이상)’는 16%에 그쳤으며, 개발단계(50점 미만)가 27%, 발전단계(50~75점)가 57%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AI 기술을 도입했음에도 제대로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건설업계의 성숙도 상황도 다르지 않다. 건산연이 지난 8월 건설사업의 시공단계에 적용되는 핵심 AI 기술에 대한 성숙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 성숙도는 50.5로 발전단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관리(4D)는 56.5, 모바일 영상 기반 품질 검측은 54.5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드론ㆍLiDAR 기반 진도측정은 38로 낮은 성숙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건산연은 단순한 AI 기술개발을 넘어서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질실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ㆍ조직 역량 확보는 필수적이며, AI 교육과 기술지원을 핵심역량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AI 기술의 확대가 건설기업의 생산성 및 수익성 향상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며 “AI 기술이 개별업무 지원도구에 머물지 않고 공기 단축, 원가 절감, 안전사고 감소 등 실질적인 이윤과 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술 도입 자체보다 성숙도를 제고하는 내재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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