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건설인, AI 전문가가 되라”…대한건설협회, 연세대 타운홀미팅 개최
한승구 건협 회장, 연세대 출신의 김영식 SK에코 김영식 대표ㆍ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대표 등 후배들과 만나

[대한경제=정석한 기자]“AX(인공지능 전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건설인 수요는 줄지 않는다. AI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들을 통해 현장의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프로젝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건설인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미래 건설인은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선배 건설인들의 진심 어린 조언이 강당에 모인 후배 건설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대한건설협회(회장 한승구)는 지난 8일 오후 연세대학교 연세공학원 대강당(B1)에서‘MEET the CEOs : 연세대 미래건설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에 재학 중인 건설학과 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향후 건설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과 함께 AX시대를 맞아 건설산업이 나아가야 할 혁신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먼저 ‘건설의 전망 : 내가 이어 갈 미래’라는 제목의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과거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인식되었던 건설산업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특히 “선배가 다져온 길 위에 이제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는 마지막 메시지는 이날 행사의 취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민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가 ‘지능형 건설 시대, 우리의 전공에 AI라는 날개를 다는 방법’의 주제발표를 통해 나날이 진화하는 건설산업의 미래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최근 피지컬(Physical) AI 시대를 맞아 건설도 첨단 하이테크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앞으로는 AI를 활용할 줄 아는 건설인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 젊은 청중들의 눈은 밝게 빛났다.
이후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비롯해 연세대 출신의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물리학과 졸업),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대표이사(전자공학과 졸업) 등이 직접 나서 후배들과 함께 건설산업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풀어내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아울러 최태진 서울시회장, 정형열 부산시회장, 황근순 경기도회장, 소재철 전북도회장, 최문규 대전시회장, 유정선 충북도회장, 연세대학교 손영종 교학부총장, 박효선 공학대학원 원장, 박준홍 공학연구원 원장, 윤동근 도시공학과 학과장, 손동욱 건축공학과 학과장, 진현환 도시공학과 특임교수 등 선배 건설인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 회장은 먼저 “이 자리는 건설산업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 인재들에게 건설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자 마련했다”며 “이에 젊은 인재들의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운을 뗐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학생들 사이에 ‘탈건(건설업계 탈출)’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건설업계 기피현상이 심한데, 이들에게 건설산업의 미래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한 회장의 거침 없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는 “건설인 수요는 계속 존재한다”고 단언한 후, “다만 건설인의 역할은 직접 시공에서 종합적 관리자의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시공 외에 PM(프로젝트 관리), BIM(빌딩정보모델링), 운영, 사업개발 등으로 진로영역이 다양화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또 “건설인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통능력을 뽑았다. 한 회장은 “현장에는 설계, 시공, 안전, 품질, 발주처, 협력업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움직인다”며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는 AX 시대를 맞아 건설산업의 역할에 대한 질의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는 “AX 시대, 건설산업은 다시 한번 활황기를 맞을 기회”라고 말한 뒤, “단적으로 SK그룹의 멤버사인 SK하이닉스만 해도 용인 클러스터에 반도체 팹 4기를 10년 안에 짓는다. 1개의 사업비가 13∼14조원이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렸던 올림픽파크포레온이 6조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물량이며, 이를 모두 건설사가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AX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데이터센터 건설 시 로봇을 활용한 OSC(탈현장건설) 기술의 현장 적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건설산업에 있어 안전과 품질은 기본이며, 여기에다 납기일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OSC가 공기 단축 등에 매우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선배 건설인들에게 건설산업의 매력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대표는 “건설산업은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면 잘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건설산업의 대표적인 상품인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데이터센터, 원전, 에너지 등 건설산업의 영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분야에서 건축 전공자라면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100세 시대인 만큼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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