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6년… 글로벌 ‘빅3’ 다지고 피지컬 AI 승부수

유지혜 2026. 10.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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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전 세계 3위 완성차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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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6주년
전동화 강화·내실경영 진두지휘
‘만년 5위’ 과거 오명 확실하게 벗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톱2’ 올라서
신흥 印시장 누적 1000만대 판매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영역 확장
중국 공세 대응·신사업 성과 과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전동화 경쟁력 강화와 내실 경영으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했다. 단순 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기술 기업으로 지평을 넓히며 글로벌 ‘빅3’ 완성차 그룹으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글로벌 ‘톱3’ 안착… 매출 300조 시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전 세계 3위 완성차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 지위를 유지하며 과거 ‘만년 5위’라는 오명을 확실하게 벗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을 기록하며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을 앞질렀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따지면 완성차 업계 ‘톱2’까지 올라선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정 회장이 주도해 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도입 등 다각화된 전동화 전략과 유연한 시장 대응 덕분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수익성 견인의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의 중심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의 다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기존 시장의 대안이자 핵심 전략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소형차 ‘쌍트로’를 생산하며 현지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인도 시장에서 누적 988만4960대를 판매했다. 이 추세면 연내 인도 진출 약 30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에 이어 최근 푸네 신공장(17만대)을 본격 가동하면서 인도 현지에서만 총 100만대 규모의 거대한 생산능력을 갖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서 단단한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통상 환경 변화와 글로벌 수요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 대전환… 수익성 시험대

정 회장의 시선은 이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을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모셔널), 로보틱스(보스턴다이내믹스), 차량 소프트웨어(포티투닷)로 이어지는 미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2028년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부품 분류 작업 등 제조 현장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조립 작업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넥쏘 등 승용차 중심에서 나아가 상용차와 철도, 수소 생산·공급 분야로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과감한 변화와 성장 속에서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올해 전면 파업에 따른 2조3000억원대 매출 차질을 딛고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맞춘 유연한 노사 관계를 구축해야 하며, 글로벌 시장을 거세게 잠식 중인 중국 전기차의 저가·기술 공세에도 맞서야 한다. 나아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적자 해소를 비롯해 피지컬 AI와 수소 등 미래 신사업 투자를 가시적인 실적과 수익성으로 입증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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