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 정리하는 로봇, 삼킴 살피는 AI' 日 돌봄 해법은[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봇이 반팔 티셔츠를 탈탈 털어 바닥에 펼쳤다.
아직 개발·실증 단계인 이 로봇에는 청소와 세탁물 정리 등 돌봄에 수반되는 주변 업무를 학습시키고 있다. 담당자는 "반드시 개호 직원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로봇에 맡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복 업무를 로봇에 맡기고 이용자 상태를 데이터로 파악하는 기술들이 곳곳에서 소개돼 관람객이 몰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에 청소·세탁 업무 학습
목에 찬 센서로 삼킴 소리 기록
요양 침대, 수면·배설 관리와 연동
재택 돌봄부터 재활·재난 대응까지
인력난 속 개호 기술 활용 확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로봇이 반팔 티셔츠를 탈탈 털어 바닥에 펼쳤다. 양쪽 소매를 하나씩 접고 몸통을 반으로, 다시 반으로, 또 반으로 접었다. 이어 토트백 지퍼를 열어 갠 티셔츠를 넣고 지퍼를 닫았다.
지난 8일 오후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빅사이트. '국제복지기기전·포럼(H.C.R.2026)'에 참가한 로봇 개발업체 에나크틱 부스에서 개호(돌봄) 보조 로봇 '에나'가 세탁물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의 원격 조종으로 시설 이용자의 세탁물을 개어 가방에 담는 작업을 시연했다.
아직 개발·실증 단계인 이 로봇에는 청소와 세탁물 정리 등 돌봄에 수반되는 주변 업무를 학습시키고 있다. 담당자는 "반드시 개호 직원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로봇에 맡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닛산 대형 부스 마련…파나소닉·TOTO도 참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동·보행 보조기기 △침대·이승 및 간병 보조기기 △목욕·배설·위생용품 △재활·건강 유지 장비 △돌봄 로봇·센서·정보통신기술(ICT) △고령친화 주거·생활 보조기기 등 고령자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제품부터 돌봄 로봇, ICT, 복지시설 운영 시스템까지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선보였다.
특히 반복 업무를 로봇에 맡기고 이용자 상태를 데이터로 파악하는 기술들이 곳곳에서 소개돼 관람객이 몰렸다.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다이하쓰공업, 스즈키 등 완성차 업체는 대형 전시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파나소닉, TOTO 등 전자·주거 설비 기업도 참가해 복지 차량과 이동 보조기기부터 주거·위생 설비까지 고령자와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참가 기업은 해외 기업 44곳을 포함해 382곳, 사흘간 누적 방문객은 주최 측 기준 11만958명이었다.
■식사·수면·배설 상태 데이터로 확인
일본 쓰쿠바대 연구진이 설립한 의료·복지 기술 스타트업 프라임스 부스에는 목에 착용하는 작은 센서가 놓여 있었다. 옆의 태블릿에는 식사 영상과 소리의 파형이 표시됐다.
목 부위의 진동으로 소리를 수집하고 AI가 삼킴 소리를 구분하는 장치다. 전문가가 영상과 소리를 확인해 식사 방법이나 음식 형태를 조정할 때 참고한다. 시설이나 가정에서 기록한 자료를 원격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삼킴 기능 저하는 고령자의 폐렴 위험과도 연결된다. 음식물이나 침 등이 세균과 함께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기침이나 사레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식사 모습만으로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삼킴 소리와 영상을 함께 기록하면 전문가가 식사 중 상태를 살피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식사뿐 아니라 수면과 배설도 직원이 수시로 살펴야 하는 일이다. 의료·요양용 침대 전문기업 파라마운트베드 부스에서는 침대 주변에 기저귀 모형과 배변 감지 장치, 화장실 이용 기록을 보여주는 태블릿이 함께 전시됐다.
매트리스 아래 센서가 수집한 수면 정보에 기저귀의 배변 감지 정보와 화장실 이용 기록 등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직원은 이용자별 정보를 모아 확인하고 기저귀 교체나 화장실 안내에 참고할 수 있다. 다른 업체의 배뇨 예측 장치도 연동된다. 몸을 지지하고 자세를 바꾸는 요양 침대에 수면·배설 관리 기능이 더해진 구성이다.
■기기 연계 확대… 인력난 대응 모색
여러 장치의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기술은 별도 기획전에서도 다뤄졌다. '테크놀로지×케어전'에 참가한 도호쿠대 연구실과 브라이트비는 서로 다른 업체의 센서, 호출 장치, 인컴, 로봇을 하나의 앱에서 확인·조작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에 도입한 기기를 연결해 업체마다 앱을 바꿔가며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도록 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 범위도 식사와 재활 등으로 넓어졌다.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은 2024년 개호 기술 중점 분야에 기능훈련, 식사·영양 관리, 치매 생활·돌봄 지원을 추가했다. 일부 분야에는 다른 기기·시스템과의 연계를 명시했다.
배경에는 늘어나는 돌봄 수요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 후생노동성은 2040년 필요한 개호 직원을 약 272만명으로 추계했다. 2022년보다 57만명 많은 규모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력난에 대응하는 두 가지 접근이 제시됐다. 청소·세탁 같은 주변 업무를 자동화하는 개발과 식사·수면·배설 정보를 연결해 직원의 확인·기록 업무를 줄이려는 시도다. 개별 장비를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돌봄 과정에 연결하는 것이 일본 개호 기술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30억 자산가' 박정수, 보증금 22억 실버타운 고민한다…"월세 500만원"
- 민주 "한동훈 딸 '케냐 작가 대필 의혹'"…韓 '김민석·추미애'로 맞불
- "3개월 시한부 선고"…日 배우, 혈액질환 긴급 입원 [헬스톡]
- "어차피 아파트 당첨돼도 수십억 못내요" 요즘 20·30대, 청약통장 깨서 '여기' 투자한다
- 성현주, 먼저 떠난 8살 아들…"1000일 동안 의식 없었다"
- "내년부터 역대급 전월세 폭등 시작"…서울대 교수의 정책 대안은
- "8000만원 올려줄 테니 살게 해달라"…매물 고갈된 전세 시장
- "5분 만에 40만원 번다는데…" 주식 접은 대신 베팅 올인하는 美 Z세대
- 김태규 "부엉이바위 진실 영화 만들자" 발언에 김용민 격분…"일베보다 더 일베스러워"
- 관사에 붉은색 글씨로 10여명 이름 남기고 숨진 20대 공군 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