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삼성의 반전 3연승. 상식매직 비하인드, 보스턴 영상 보여주며 꺼내든 배수의 진 "희생정신 없으면 내가 옷 벗는다"

류동혁 2026. 10. 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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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김상식 감독(58)은 부임 하자 마자 '배수의 진'을 쳤다.

그리고 삼성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상식 감독 특유의 모션 오펜스를 삼성에 이식했다.

삼성의 3연승은 김 감독도 믿지 못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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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삼성 김상식 감독(58)은 부임 하자 마자 '배수의 진'을 쳤다.

2005년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래 21년 간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다. 대구 오리온스,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2022년 안양 KGC(현 정관장) 사령탑 시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삼성 감독으로 선임됐다. 감독 선임은 축하할 만한 일이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위기이기도 했다.

삼성은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객관적 전력이 좋지 않았다. 간판 빅맨 이원석은 상무에 입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국내 선수 중 단 1명도 국가대표가 없다. 간판 가드 이대성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과의 첫 미팅. 그는 갑자기 3년 전 보스턴 셀틱스의 영상을 보여줬다. 2023~2024시즌 보스턴은 압도적 전력으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팀이었다.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의 원-투 펀치, 즈루 할러데이, 데릭 화이트, 크리스탑스 포르징키스가 있었다. 올스타급 스타들로 주전 라인업이 꾸려진 팀이었다.

하지만, 개인 능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수차례의 드라이브 앤 킥을 시도하고, 가장 확률높은 찬스를 만들어 공격을 메이드한다.

김 감독은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은 이거다. 슈퍼스타들도 팀을 위해서 자기 것을 버리고 팀을 위해서 뛰고 팀을 위해서 어시스트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일성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김상식 감독 특유의 모션 오펜스를 삼성에 이식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1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처음에 연습할 때 욕심을 내는 모습들이 많았다. 하나 하나 지적했다. 전지훈련에서 실책이 나오면 선수들의 표정에서 남 탓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곧바로 훈련을 끊고 조목조목 짚었다"며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54경기를 져도 된다. 하지만, 팀 워크가 안 맞으면 그런 사람하고는 운동을 같이 못한다. 내가 옷 벗고 나가는 한이 있어도 그런 행동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초반 3경기에서 욕심부리는 선수는 바로바로 빼 버렸다. 우리 선수가 19명이다. 팀 원칙으로 정하려면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극적인 변화는 수비에서 나타났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은 승부처에서 수비 불안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올 시즌 3연승 기간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

실점률은 71.7점으로 리그 전체 1위다. 지난 시즌을 고려하면 정말 놀랄 만한 변화다.

평범한 신예로 보였던 이규태가 완전히 살아났다. 김 감독은 "연습을 하는데, 이규태의 슈팅 터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도 슈터 출신이고, 조성민 코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터다. 우리가 보더라도 이규태의 슈팅 능력은 범상치 않았다. 일단 슛을 살릴 필요가 있었다. 무조건 칭찬했고, 망설이지 말고 찬스가 나면 던지라고 주문했다. 수비를 약간 살랑살랑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규태에게 '2m의 키에 파워도 있고, 슈팅이 좋기 때문에 디펜스만 강하게 하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동기부여도 해줬다"고 했다.

삼성의 3연승은 김 감독도 믿지 못하는 결과다. 그는 "사실 우리가 3연승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솔직히 말해서 남은 경기 모두 져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큰 위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 만의 농구를 위해 한 게임 한 게임 부딪칠 것"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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