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판정 직후 안필드서 3-0…맨시티, 리버풀 완파하고 선두 질주

김세훈 기자 2026. 10. 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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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지난 1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맨시티는 3-0으로 이겼다.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재정 규정 위반 유죄 판단을 받은 맨체스터 시티가 그라운드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맨시티는 1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후반 엘링 홀란, 제러미 도쿠, 라얀 셰르키가 차례로 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급격히 무너졌다.

맨시티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개막 이후 전승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켰다.

이번 경기는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은 뒤 치른 첫 경기였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와 아랍에미리트(UAE) 구단주 측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수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위 계약을 활용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금액은 9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승점 대폭 삭감부터 프리미어리그 퇴출까지 거론되고 있다. 과거 우승 기록에 대한 소급 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맨시티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지난 1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엘링 홀란을 형상화한 모형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 전부터 안필드 분위기는 거셌다.

리버풀 팬들은 맨시티 선수단 버스를 향해 “사기꾼”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경기장 주변에서는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을 조롱하는 깃발과 머플러가 판매됐다.

콥 스탠드에는 “한 세대의 팬들이 속았다”는 문구의 현수막도 등장했다.

리버풀은 최근 12년 동안 맨시티에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재정 규정 위반 판단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반응이 특히 거센 이유다.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후반 승부를 갈랐다.

리버풀은 후반 초반 루이스 쿠마스가 골 기회를 잡았지만 맨시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분위기는 흐라벤베르흐의 퇴장 이후 완전히 넘어갔다.

마레스카 감독이 후반 교체 투입한 도쿠를 막는 과정에서 흐라벤베르흐가 반칙을 범했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맨시티는 수적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0분 도쿠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흐르자 홀란이 강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도쿠가 직접 추가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상단으로 들어갔다.

셰르키는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 아래로 슈팅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알렉산데르 이삭, 코디 학포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도 극복하지 못했다. 새 사령탑 안도니 이라올라는 리버풀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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