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올영마저 탈출… 임대료 빼줘도 번지는 ‘공실’
텅 빈 점포 늘어가는 인천 중대형 상가
청라커낼웨이 인근 몇 년째 방치
유명 앵커 시설도 포기 ‘상권 침체’
올 2분기 15%… 전국 평균 웃돌아
“민생경제 신호, 정책 대응 필요”

“관리비만 내라며 임대료를 사실상 무료 수준으로 내려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몇 년째 공실로 방치되고 있어요.”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께 찾은 인천 서해구 청라커낼웨이 인근 중대형 상가 건물들. 세련된 외관과 달리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한 건물은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층별 입점 안내판이 1~2개 점포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고, 건너편의 다른 건물에서는 대형 학원이나 병원이 들어서야 할 3층 이상 상층부가 거의 다 공실이었다.
또다른 건물의 경우 대형 영화관(CGV)이 들어서 있음에도 아래층 점포들은 절반 이상이 빈 상태였다. 매장이 입점했다가 폐업을 한 흔적이 남아있는 공실도 여럿이었다. 상점 하나 건너 하나가 비어있는 셈이었고, ‘임대 문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와 플래카드가 공실마다 붙어 있었다.

준공 2년차 상가에서 임대·분양 상담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올리브영이나 대형 의류 매장 등 유명 앵커 시설마저 나갈 정도로 상권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회식 문화까지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다 보니, 상가를 선뜻 분양받거나 임대로 들어오려는 수요 자체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날 목격한 상가 공실 문제는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서울 양천구갑)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인천 중대형 상가(3층 이상·건물 전체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1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14.3%)을 웃도는 수치다. 인천 전체 일반상가(중대형·소규모 통합) 공실률 역시 14.2%로 집계돼 서울(9.4%)과 경기(11.2%) 등 수도권 타 지자체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심지어 수요가 많은 상가 1층과 소규모 점포도 공실이 많다. 인천 소규모 상가(2층 이하·건물 전체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10.6%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며, 1층 상가 공실률도 6.2%까지 올랐다.
황희 의원은 “상가 공실 확대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수 여건과 소비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민생경제의 신호”라며 “소상공인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 정책이 실제 민생 상황에 맞게 작동할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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