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안타 경쟁 중인 KT 최원준, 후라도와 신경전···2볼넷 뒤 경기 후반 1안타 ‘2안타 차 레이예스와 최종일 승부’

이정호 기자 2026. 10. 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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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원준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1루를 밟은 뒤 코치와 대회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스포츠경향 대구 | 이정호 기자]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T전. 2회초 KT 샘 힐리어드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1사 1·3루에서 1루수 앞 번트로 역전 점수를 내주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후속 장준원 타석에서 2구째 빠른 공이 타자 몸쪽으로 향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더그아웃을 나와 후라도를 향해 불만 가득한 제스처를 취했다.

후라도는 3회 선두 타자로 만난 최원준과 승부에서 빠른 공만으로 승부했다.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간 최원준 역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배트를 내던지며 후라도와 신경전을 펼쳤다. 후라도의 빠른 견제가 연이어 1루로 향했다. 최원준은 김민혁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뒤 3루를 훔치는 도루를 성공시켰다. 두 팀간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최원준은 안현민의 3루 땅볼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KT는 여기에서 힐리어드의 3점 홈런이 터지며 5-1로 리드를 벌렸다.

4회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서 선 최원준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면승부를 피하는 듯한 모습에 1루로 걸어나간 최원준의 표정도 어두웠다. 후라도가 조기 강판되고,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추가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미 정규리그 1·2위를 확정한 KT와 삼성의 경기였지만, 경기 분위기는 뜨거웠다. 양 팀 모두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주전들을)다 데리고 왔다”며 경계했고,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인데, 한 번씩 쳐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신경전을 펼친 두 선수도 개인 기록이 걸린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최원준(204개)은 빅터 레이예스(롯데·205개)와 치열한 최다 안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미 두 선수는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뒤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2개)를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둘은 최다 안타를 두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마지막까지 이어간다.

이날 후라도 역시 4시즌 연속 10승 도전에 나섰다. 이날 9승2패를 기록 중인 후라도가 승리투수가 되면 승률왕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둘 사이의 은근한 경쟁심이 경기에서도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레이예스는 광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쳤다. 후라도와 신경전으로 흔들린 최원준도 경기 후반 안타(4타수 1안타)를 추가했다. 12일 최종전을 남기고 둘의 거리는 2안타 차이로 늘었다. KT 관계자는 “최원준이 경기 뒤 (3회 배트를 던진 상황을 두고)배트보이에게 장갑을 건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KT위즈 제공

후라도는 4이닝(6실점)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며 패전을 안았다. 그러면서 12일 경기 선발 등판이 예정된 KT 소형준에게 승률왕 도전 기회가 열렸다.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소형준은 2년 연속 10승(3패) 도전에 욕심을 내고 있다.

KT 불펜 셋업맨 스기모토 코우키는 25홀드를 따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승민(삼성)과는 2개 차였는데, 이날 이승민이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며 홀드왕 등극을 확정했다.

홈런왕과 다승왕 경쟁은 최종일 경기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타점왕을 거의 굳힌 샘 힐리어드는 이날 연타석 홈런 포함 3연타석포를 가동하며 홈런 선두 김도영(KIA)과 44개로 타이를 이뤘다. KT 선발 고영표는 개인 첫 15승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공동 다승왕에 올라있는 임찬규가 갑자기 12일 광주 KIA전 선발로 예고되며 최종일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구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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