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외인, 올해 삼성전자 85조 던졌다... 지분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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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지만, 외국인 보유율은 오히려 추가 하락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삼성전자에서 약 85조원, SK하이닉스에서 약 86조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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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랠리 속 韓만 '나홀로 횡보'… 블룸버그 "대만이 더 매력"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지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에서도 소외됐다. 단순 실적 개선만으로 외국인 수급 반전과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6.38%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6일에는 46.37%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코스피가 본격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 초 52.4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글로벌 증시 쇼크로 50%선을 내준 뒤 7월에는 47%선마저 무너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대 실적도 외국인의 '팔자'를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지만, 외국인 보유율은 오히려 추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49.59%로 내려앉았다. 2024년 56.41%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50%선을 지켜왔지만, 지난달 말 49%대로 낮아졌다. 올해 초 고점인 54.64%와 비교하면 5%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외국인은 올들어 삼성전자에서 약 85조원, SK하이닉스에서 약 86조원을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171조원에 달한다. 코스피 전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도 197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개인 투자자도 하반기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며 수급 공백을 키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은 3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902억원을 순매도했다. 7~8월 순매수세를 유지했지만 9월 한 달에만 14조1970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은 76억3224만달러(약 10조14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탈국장'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뒷걸음질하는 사이 글로벌 증시는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6625.93에 마감하며 지난 6월 연고점(9114.55) 대비 27% 넘게 하락했다. 반면 미국 S&P500(7818.93)과 나스닥(2만7599.79)은 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지난 6일 4만9822.6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닛케이225지수 역시 6일 7만683.98로 7만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3분기 수익률은 마이너스(-)17.65%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시장에 회의적인 투자자들에게 또다른 반도체 중심지인 대만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대만은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한국보다)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 간 극명한 온도차는 AI 사이클의 주도권이 메모리에서 맞춤형 반도체, 소부장, 보안 소프트웨어 등으로 이동하며 국내 증시가 소외된 결과"라며 "환율과 유가, 물류 부담, 고금리가 글로벌 수요를 누르며 국내 수출주에 부담이 되는 환경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좋은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며 "외국인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보다는 변화의 조짐을 확인하는 대응이 필요하며,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분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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