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AI 사용·핵전쟁, 2100년 인류 멸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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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악의적 사용과 핵전쟁이 2100년까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주요 위험으로 꼽혔다.
국제학술지 '랜싯'의 '21세기 글로벌 건강 위협 위원회'는 인류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17개 위험요인을 선정하고 향후 2100년까지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악의적으로 사용된 AI와 핵전쟁이 인류 멸종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인인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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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악의적 사용과 핵전쟁이 2100년까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주요 위험으로 꼽혔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인류 멸종까지 초래할 만큼 피해 규모가 크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항균제 내성, 아동 영양실조 등도 향후 75년간 인류 건강을 위협할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국제학술지 '랜싯'의 '21세기 글로벌 건강 위협 위원회'는 인류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17개 위험요인을 선정하고 향후 2100년까지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에는 세계 각국 전문가 35명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각 위험요인이 현재 추세대로 이어질 경우 질병과 장애, 조기 사망으로 잃게 될 건강수명을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로 환산해 비교했다. DALY는 질병·장애로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과 조기 사망으로 잃은 수명을 합산한 손실 지표다.
분석 결과 악의적으로 사용된 AI와 핵전쟁이 인류 멸종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인인 것으로 평가됐다. 두 요인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 자체는 낮지만 발생했을 때의 결과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설명이다.
핵전쟁이 발생하면 핵폭발 자체의 피해뿐 아니라 대량의 입자가 상층 대기로 유입돼 햇빛을 차단하면서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핵겨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 지구적인 기온 저하와 농업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 대규모 기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위원회는 AI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생물무기를 설계·개발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고서와 함께 발표된 랜싯 사설에서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인류에게 종말에 가까운 수준의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이밖에도 누적 DALY가 10억년을 넘을 수 있는 '주요 재앙적 위협'으로 대기오염, 항균제 내성, 아동 영양실조, 기후변화, 재래식 전쟁, 국제 보건 원조 감소, 과도한 음주, 고혈압, 소득 불평등, 낮은 교육 수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팬데믹, 비만, 정신건강 문제, 흡연, 건강하지 못한 노화 등을 꼽았다.
위원회는 17개 위험이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정책과 기술을 통해 개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건강수명의 손실 규모가 클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인 대응 방안도 존재하는 경우에만 위협 요인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위원회 위원인 이브라힘 아부바카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감염병 역학 교수는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위협이 이렇게나 많다며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정책 결정자들이 마주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이 무엇이고, 대응에 나설 경우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약 1.8도로 억제할 경우 4.4도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와 비교해 약 18억9000만년의 건강수명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반대로 국제 보건 원조가 급격히 축소되거나 사실상 붕괴하면 2100년까지 최대 15억 DALY의 건강수명이 사라질 수 있으며 이 가운데 약 70%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위원회 공동의장인 크리스토퍼 머리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소장은 "오늘 지도자들이 내리는 결정이 다음 세대의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부가 훨씬 다양한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며 대비하는 데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17개 위험에 대한 평가를 매년 갱신하고 새로운 위험요인이 등장할 경우 분석 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참고 지료>
doi.org/10.1016/S0140-6736(26)01714-9
[문혜원 기자 m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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