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12% 뛸 때 삼전닉스 1%도 못 올라…반도체株 반등서 소외

박신원 기자 2026. 10.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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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반도체주가 올해 8월 말 이후 반등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두 종목에서 22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글로벌 반도체주 반등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8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SK하이닉스를 15조 9992억 원, 삼성전자를 6조 1285억 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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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이후 해외 반도체株 반등…국내는 제자리
외국인 삼전닉스 22조 순매도…지분율 40%대 뚝
레버리지 ETF 단기 매매로 상승 제약 지적도
상반기 급등 부담에 메모리 업황 노이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글로벌 주요 반도체주가 올해 8월 말 이후 반등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두 종목에서 22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글로벌 반도체주 반등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삼성전자는 0.77%, SK하이닉스는 0.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주요 해외 증시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미국 마이크론은 11.90%, 대만 TSMC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12.55% 올랐다. 엔비디아(6.89%)와 일본 키옥시아(5.05%) 등도 국내 반도체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국내 반도체주의 상승을 제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8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SK하이닉스를 15조 9992억 원, 삼성전자를 6조 1285억 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총 22조 127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전체 순매도액의 약 72%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 보유율은 8일 기준 49.59%로 올 초 고점(54.64%) 대비 5% 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 역시 46.38%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단기 매매가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현물 주식을 오가며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매매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거래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각각 103.89%, 148.3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226.23%, TSMC는 41.83% 상승했다. 연초 이후 상승 폭이 컸던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7월 이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메모리 업황 노이즈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시로 메모리 업황의 정점 통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당장의 실적 개선을 넘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지만, 시장의 시선과 실제 업황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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