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보틱스 경진대회 가보니] 185개국 청소년 집결…로봇 열기 송도 달궜다
국내 첫 개최…186개 팀 기술 겨뤄
'산불' 주제…로봇 직접 설계·제작
3개국 연합팀 협력하며 임무 수행
선수·가족 등 5000명 인천 다녀가

"한 국가의 발전만으론 기아나 온난화, 가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잖아요. 청소년들끼리 힘 합쳐 문제를 풀어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모두 함께 노력하는 게 지구가 더욱더 나아지는 길이지 않을까 느낍니다."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2026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FIRST Global Challenge)' 대회경기가 열린 경기장 안은 스포츠 경기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 찼다.
작은 로봇들이 경기장을 바삐 오가며 '산불'을 상징하는 주황색 공을 거둬 상자 안으로 던져 넣었고, 경기 해설자는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장 뒤편 전광판에는 대회 중계 화면과 함께 국가별 점수가 표시됐고, 곳곳에선 각국 참가자들의 환호 소리가 이어졌다.

미국 비영리 공익단체 퍼스트 글로벌(FIRST Global)이 매년 개최하는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로봇'을 통해 푸는 대회다. 국내 개최는 이번이 최초로,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유치 단계부터 약 2년간 주최 측과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에는 185개국, 186개 팀이 모였다. 올해 주제는 '산불'로, 참가자들은 제공된 부품 키트를 활용해 산불을 모사한 상황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로봇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프로그래밍했다.
경기에선 무작위로 구성된 3개국 연합팀이 함께 점수를 얻는 방식이어서 전략과 국가 간 협력 또한 핵심이었다.

이번 행사는 또한 '인천'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선수와 멘토, 가족 등 약 5000명이 인천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인천투어프렌즈'의 지역 관광 안내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필리핀 팀의 Elgin Cajanding(16)양은 "학교 로보틱스 클래스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인천에 직접 와보니 너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이어졌으며 10일 결승전까지 마친 결과, 대회 최종 우승은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4개국 연합팀이 차지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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