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에 뿔난 美경합주 … 민주로 표심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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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도(州都) 랜싱 남쪽의 작은 도시 메이슨. 길을 따라 들어선 주택 앞마당에는 어김없이 '메이슨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ers in Mason)'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미국의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에서는 데이터센터 논란이 선거 판도를 재편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시간주 설린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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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조로 데이터센터 강행
주민들 "전력난 우려" 반발
대선때 트럼프 찍은 미시간
진보좌파 민주 후보 지지율
MAGA 진영 공화 후보 앞서
민주 오바마도 유세로 힘보태

미시간 주도(州都) 랜싱 남쪽의 작은 도시 메이슨. 길을 따라 들어선 주택 앞마당에는 어김없이 '메이슨 데이터센터 반대(No Data Centers in Mason)'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농업 지역인 이곳에서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주민들의 분노가 극명하게 표출되고 있다.
메이슨에서는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3일에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 개발 가이드라인에 찬성한 한 시의원의 주민소환 투표도 병행된다. 메이슨 시내에서 만난 60대 숀 씨는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세부 계획을 시의회와 개발 회사가 투명하게 알리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에서는 데이터센터 논란이 선거 판도를 재편했다. 미시간에서는 특히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미시간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연방 상원의 주도권을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지역 상원 선거에서는 전 연방 하원의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마이크 로저스가 공화당 후보로, 당내에서 강성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압둘 엘 사예드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엘 사예드는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건설 일시 중단)'을 주장해왔다. 로저스 후보는 애초 데이터센터 건설의 간소화를 강조했지만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밀려 지난 8월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결과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모두 데이터센터 반대에 '의견 일치'를 본 셈이다.

데이터센터 문제가 전국적 논쟁으로 확산한 계기는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스타게이트 사업이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오픈AI·오라클과 협업해 5000억달러를 투입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시간주 설린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력·수도 문제와 관련한 지역주민 우려가 고조되자 지난해 9월 타운십 평의회는 해당 농지를 공업·상업용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프로젝트 측은 타운십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재정적으로 열악한 타운십 측은 막대한 소송 비용에 소송을 포기하고 결국 합의를 선택했다.
이후 오픈AI와 오라클은 250에이커 규모로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더 반(The Barn)'의 건설을 공식 발표했다. 투자 규모도 160억달러(약 21조5000억원)로 확대됐다. 미시간주에서 이뤄진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주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등 대규모 자본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강행한 사례로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공화당은 엘 사예드 후보의 급진성을 공격하고 있고 민주당은 관세와 물가, 이란전쟁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시간주립대 공공정책·사회연구소(IPPSR)가 지난달 발표한 등록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엘 사예드 후보가 로저스 후보를 48%대 44%로 4%포인트 앞섰다.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슬린 벤슨 주무장관의 지지율이 49%로 상대 공화당 후보인 존 제임스 연방 하원의원(39%)과 10%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미시간은 최근 다섯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를 적중시킨 '벨웨더 스테이트(Bellwether State·풍향계 지역)'로 꼽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시간을 방문해 유세를 예고했다. 미시간의 선거 구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와 진보 좌파의 대결처가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랜싱·메이슨·설린(미시간)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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