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탑 없이 휴대폰 연결"…머스크, 10조 원 들여 美 통신 '3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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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약 10조 원을 들여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모바일'은 이미 2기가헤르츠(GHz)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건물이나 나무 등에 막히면 신호가 약해지는 한계가 있었다.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위성과 지상 통신망의 장점을 결합하고 기존 이동통신사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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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나무 뚫는 저대역 확보 승부수
통신 3사 주가 6% 안팎 급락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약 10조 원을 들여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통신사의 기지국 대신 우주에 띄운 위성으로 일반 휴대폰에 직접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사모펀드 그레인 매니지먼트가 보유한 미국 전역의 800메가헤르츠(MHz) 주파수 면허를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거래 금액을 공식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수 금액이 현금 약 8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수는 즉시 확정이 아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벽·나무 통과하는 주파수…일반 휴대폰도 연결
핵심은 주파수의 차이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모바일'은 이미 2기가헤르츠(GHz)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건물이나 나무 등에 막히면 신호가 약해지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 확보하는 800MHz 저대역은 신호가 멀리 전달되고 벽이나 나무도 비교적 잘 통과한다.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위성과 지상 통신망의 장점을 결합하고 기존 이동통신사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위성통신이 통신 음영지역을 보완하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AT&T·버라이즌·T모바일 등 미국 통신 3강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로 바뀔 수 있다. FCC는 이번주 스페이스X가 2GHz 주파수에 최적화된 차세대 위성 1만5,000기를 발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인수 발표 직후 미국 주요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6% 안팎으로 하락했다.
통신 3사 주가 급락…"주파수만으론 부족"
스페이스X가 이번 인수로 통신 3강에 도전할 기반을 넓혔지만, 전국 어디서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위성망 구축과 기술 검증에 달렸다. 다만 실제 통신 품질에서 기존 이동통신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대변인 리치 영은 "스페이스X의 주파수 확보 이후에도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며 "스페이스X가 주파수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사용할 통신망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빈 전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파수는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권리이지, 통신망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실제 스페이스X도 지상 통신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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