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 직원, 85㎡ 많이 찾아"...삼성발 성과급 열기 영통까지 확산

최아영 2026. 10.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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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사내대출 확대에 수억원대 성과급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7일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세부안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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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계획 구체화...동탄 매수 문의 증가
동탄 집값 주간 0.76% 상승…거래 위축에도 신고가 랠리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의 한 아파트 뒤편으로 삼성전자가 보이고 있다. 사진=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직원들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찾는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동탄 A 공인중개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사내대출 확대에 수억원대 성과급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동탄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삼성전자 사내대출 시행과 맞물려 추석 연휴 이후 주택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일대 등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우면서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A 공인중개사는 "동탄 내에서도 갈아타기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탄은 지난 7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9월 들어 정부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내대출이 시행되면서 매수 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주거안정 지원제도를 시행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선 전용면적 85㎡ 이하, 매매가격 25억원 이하 주택이 지원 대상이다.

여기에 수억원대 특별성과급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7일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세부안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추산한 예상 성과급은 연봉 8000만원대 초반 직원을 기준으로 메모리사업부 약 7억5000만원, 공통조직 약 5억3000만원,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약 2억4000만원이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대출을 받더라도 거주하면서 3∼4년 정도 바짝 일하면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매수 관심이 이어지며 동탄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6%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량은 줄었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상록아파트' 전용 72.35㎡는 지난달 18일 13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6월 30일 같은 면적이 12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3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다만 현장의 온기가 동탄 전역으로 고르게 퍼진 것은 아니다. 동탄역과 호수공원 인근 선호 단지에 문의가 몰리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거주가 가능한 매물이 제한적인 데다 단기간 높아진 호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탄의 매수 열기는 최근 수원 영통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동탄과 영통 모두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에 저금리 사내대출이라는 공통 호재가 있지만, 동탄 집값이 이미 크게 오른 만큼 영통으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도 있다는 게 중개업계 얘기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4.3% 올라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원시 전체 상승률(2.84%)의 약 1.5배다. 영통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올해 초 7억6300만원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8억9200만원으로 높아졌다.

동탄의 B 공인중개사는 "동탄은 현재 소강상태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영통은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현장에서는 동탄보다 영통이 더 뜨겁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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