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85% 분석장비 '데이터 장벽'…한국형 과학데이터랩으로 뚫는다

송윤섭 2026. 10.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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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율실험실 인프라 기반이 될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을 구축한다.

KBSI 관계자는 "바이오·소재 분야 자율실험실, 첨단장비 국산화 등 기존 정부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은 '자동화'가 아닌 '표준 연결 인프라'라는 고유한 역할을 명확히 하겠다"면서 "과학데이터랩이 도입되면 국산 장비 제조사, 자율실험실 수요 대기업, 출연연, 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가 공동연구 파트너십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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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자율실험실 인프라 기반이 될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을 구축한다. 국내 기업·연구기관·대학 등이 실험실 장비의 통신 표준을 정하는 것이 핵심으로, 연구데이터의 인공지능(AI) 활용 속도를 높여 자율실험실 분야 국내 경쟁력 확보를 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최근 한국형 과학데이터랩 구축·확산 기획 연구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장비 제조사, 자율실험실 수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에 필요한 기술 분야, 표준을 연동할 장비 종류, 데이터 의사결정 요건 등을 도출한다.

자율실험실은 실험 장비와 로봇, AI를 하나로 연계해 사람 개입 없이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기술이다. AI가 실험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학습하며 연구 속도와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연구 과정이 복잡했던 소재, 제약바이오 분야 중심으로 자율실험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은 국내 자율실험실 생태계에서 연결 '표준' 역할을 맡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를 출범하며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분석 장비 시장에서 외산 비율이 85%에 달하는 등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다. 해외 업체는 폐쇄적인 데이터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자율실험실 기반이 되는 이기종 장비 간 데이터 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KBSI는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을 토대로 국산 장비의 개방형 통신 표준을 제시하고, AI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에서 진행된 바이오·소재 분야 자율실험실과 첨단장비 국산화 등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적합한 통신·데이터 규격 등을 찾을 계획이다.

KBSI는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의 구체적인 방안 수립을 위해 장비 공급기업과 자율실험실 수요기업, 출연연, 대학, 과기정통부 관계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생태계 여러 주체의 의견을 반영해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KBSI 관계자는 “바이오·소재 분야 자율실험실, 첨단장비 국산화 등 기존 정부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한국형 과학데이터랩은 '자동화'가 아닌 '표준 연결 인프라'라는 고유한 역할을 명확히 하겠다”면서 “과학데이터랩이 도입되면 국산 장비 제조사, 자율실험실 수요 대기업, 출연연, 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가 공동연구 파트너십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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