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합치고 문닫고… 무신사 ‘10조 상장’ 승부수 시험대

나경연 2026. 10.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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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로 성장해온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라는 관문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누적 손실 1000억원을 기록한 한정판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포기하고 알짜 핵심 사업은 본사로 흡수합병하는 등 흩어진 자본과 역량을 한데 모아 재무제표 단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연구원은 "무신사의 IPO 과정에서 거래액 성장이나 시장점유율보다는 이익 성장의 지속성, 플랫폼과 PB 사업의 수익성, 글로벌 확장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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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종료… 상반기 누적 적자만 1000억
IPO 앞두고 부실 자회사 폐업·본사 통폐합 등 전방위 ‘군살 빼기’
무신사 로고. [무신사 제공]


몸집 불리기로 성장해온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라는 관문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누적 손실 1000억원을 기록한 한정판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포기하고 알짜 핵심 사업은 본사로 흡수합병하는 등 흩어진 자본과 역량을 한데 모아 재무제표 단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 가치를 8조~10조원 수준으로 거론하고 있다.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매출 성장뿐 아니라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무신사의 잇따른 사업 구조조정 역시 상장 준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구조 재편의 대표적인 사례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되는 솔드아웃이다. 무신사는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솔드아웃 운영을 종료하는 대신 관련 리커머스 기능을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로 통합한다. 2020년 첫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6년 만으로, 한정판 거래 시장이 위축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사업 방향을 수정하게 됐다.

솔드아웃은 출범 초기 네이버 계열 리셀 플랫폼 크림(KREAM)과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그러나 고객 확보를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과 상품 검수·물류 비용 등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는 2021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2년 427억원, 2023년 288억원, 2024년 150억원으로 매년 적자를 이어갔다.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계열사 정리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브랜드 운영 자회사 '어바웃블랭크앤코'의 폐업을 결정했고, 2024년에는 패션 콘텐츠 제작 자회사 '오리지널랩'을 폐업했다. 특히 무신사가 지난 2021년 50억원을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한 어바웃블랭크앤코는 매년 30억원 이상 적자가 쌓이는 등 경영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핵심 사업을 본사에 통합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무신사는 지난 4월 브랜드 유통 전문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과 부동산·공간 기획 관련 자회사 '화이트룸'을 각각 흡수합병했다.

이런 움직임은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은 본사로 흡수해 직접 관리하려는 계획이다. 별도 법인 운영에 따른 중복 비용을 줄이고, 사업별 실적과 자금 흐름을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다만 법인 수 감소가 곧바로 실질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더라도 기존 사업의 인건비와 재고 관리비, 임차료 등은 지속해서 영업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일 IBK투자증권이 내놓은 분석에서도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인됐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시장에서 언급되는 8조∼10조원의 기업가치는 현재의 이익 수준보다는 향후 성장성과 플랫폼 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신사가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핵심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분했다.

조 연구원은 "무신사의 IPO 과정에서 거래액 성장이나 시장점유율보다는 이익 성장의 지속성, 플랫폼과 PB 사업의 수익성, 글로벌 확장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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