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예상한 이낙연 “이르면 연말 큰 폭풍…정신나간 양당, 진보·보수 밑창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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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NY)가 현존 정치 지형을 두고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큰 폭풍이 불 것"이라며 "'잘난척 하는 놈들'이 먼저 쓰러진다"고 예상했다. 현 정부 안보·사법리스크를 비판할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까지 '보수와 진보의 밑창을 봤다'며 탈(脫)극단 제3세력의 출현을 점친 것이다.
앞선 순서에선 전병헌 당대표가 "'이재명 암흑시대'에 우리는 사실상 제2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 전 총리께서 삼권분립 파괴, 파괴로 괴물독재가 탄생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민이 양쪽의 민낯을 거의 다 봤다. 박근혜·윤석열씨도 (대통령 탄핵돼) 보수의 밑창을 봤고, (민주당은) '누구씨' 때문에 진보의 밑창을 봤다"며 "(국민은) 30~40%라도 이젠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그 전체는 될 수 없지만 작은 밀알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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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여당 안보-사법리스크 성토하며
“야당(국힘), 힘도 지략도 없어…이대로 악화”
“정신나간 양당 대신 우리라도 중심 잡아야”
“정치판 각성운동 어쩌면 올해 안 태동할 것”
“좌우 무극파 60석만 돼도 정치 안 흔들려”
‘패션·극단화 실망’ 脫국힘 신규당원 질문도
탈냉전·민주화 이후 청년에 “극우화 아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NY)가 현존 정치 지형을 두고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큰 폭풍이 불 것”이라며 “‘잘난척 하는 놈들’이 먼저 쓰러진다”고 예상했다. 현 정부 안보·사법리스크를 비판할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까지 ‘보수와 진보의 밑창을 봤다’며 탈(脫)극단 제3세력의 출현을 점친 것이다. 2030세대의 정치관엔 87 민주화 이후 태어나 민주당을 기득권으로 받아들이는 세대라며 공감했다.
11일 야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의 민트동행(당원 단합대회)에 참석한 가운데 ‘국가를 위해 우리가 할 일’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제 인생 마지막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이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말하는 역할이나 하다 가려고 한다”면서도 “(정치 상황이) 이대로 영원히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시골에 살았는데, 태풍이 오면 나무는 쓰러져도 풀은 쓰러지지 않는다. ‘잘난척하는 놈들’이 먼저 쓰러진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라”고 말했다. ‘나무’는 권력자, ‘풀’은 민초를 가리킨 모양새다. 앞선 순서에선 전병헌 당대표가 “‘이재명 암흑시대’에 우리는 사실상 제2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 전 총리께서 삼권분립 파괴, 파괴로 괴물독재가 탄생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0월 9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대강당에서 자신이 창당주주인 새미래민주당 당원 단합대회에 동참해, ‘국가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새미래민주당 유튜브 ‘새미래TV’ 영상 갈무리·제미나이 편집]](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1/dt/20261011120013248cali.png)
이 전 총리는 ‘경기도·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공모 혐의 핵심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1일 1접견’을 해오고,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등 여당 의원 면회가 계속된 와중 가석방을 요구했단 설,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의 지난달 SNS 메시지와 ‘오버하지 말라는 경고’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싱가포르 급거 출국, 이화영 전 지사 측의 입장 변경을 짚었다.
그는 “어떻게 감옥에 있는 범죄자가 대통령을 협박하는 세상이 됐나. 협박하면 하루 한명씩 국회의원들이 면회해서 달래고 또 한번 슬쩍 놔주고”라며 “이화영씨가 이재명 도지사한테 ‘보고한 적 없다, 검찰의 조작수사’라고 뒤집었는데, 보고한 일이 없으면 왜 자기가 협박하고 달래나”라면서 “그 때문인지 몰라도 대통령이 밤잠 못 자고 맨날 SNS 붙잡고 있고 며칠 전엔 하루 10건 올렸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상황에 관해선 “왜 우리 땅에 북한이 묻은 지뢰를 밟고 발목이 잘려나갔는데 아무것도 못 하나. ‘지뢰를 없애겠다’는 게 상응한 조치인가. ‘지뢰 없애면 북한이 당황할 것이다’, 국방장관 양반(강신철)도 참 한심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미국 측의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방미 거부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 핵농축시설 기밀 누설 논란, 북한 사이버위협 대응 한미일 실무회의에서의 한국 배제, “초유라고 할 만큼 한미관계가 너무 안 좋다”는 케빈 김 전 주한미국대사대리 전언 등도 화제로 삼았다.
또 “한심한 뉴스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남쪽까지 내려와 지뢰만 묻은 게 아니라 철책까지 남쪽 중부전선에 세웠다. 그만큼 경계선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거 아닌가. 그리고 거기엔 자기 땅이라고 왔다 갔다 할 거고, 그동안 우리는 뭐하고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대란이 오는 느낌인데 농지조사한다고 호들갑 떨면서, 드론 103개를 띄웠는데 그중 94개가 중국제라고 한다. 드론이 찍은 자료 분석업체가 러시아제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면서 중·러로의 국토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다만 “이것을 당장 바로잡을 힘이 국회 내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 전 총리는 “야당(국민의힘)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닌데, 바로잡을만한 힘이 없고 지략도 없다. 이 상태로 한참 더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가리켜선 “그분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소취소는 끝내 포기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정신나간 양당 대신 우리라도 중심을 단단히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진영에 콩깍지가 껴 아무것도 제대로 못 보는 사람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자기들이 야당일 때 여당일 때 말이 180도 달라지는 사람들에게 뭘 믿고 기대하겠나”라며 “양극단으로만 치닫는, 그래서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이 정치판에 뭔가 국민들의 각성이 생기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 그런 운동을 우리가 모두 할 순 없지만 필요할 때 그 씨앗이 되자”고 했다.
특히 “그게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않고 태동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최근 몇년 저 자신의 일에 비감이 들 때도, 굉장히 외롭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나라도 이 길에 나서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무엇이 되고 싶어 기회를 노리는 건 추호도 아니다. 그저 ‘가진 역량에 비해 턱없이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돌려드려야겠다, 빚은 갚고 떠나야겠다’는 마음 하나다. 현역 정치인 중 5%라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0월 9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대강당에서 자신이 창당주주인 새미래민주당 당원 단합대회에 동참해, ‘국가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새미래민주당 유튜브 ‘새미래TV’ 영상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1/dt/20261011120014535hpvg.png)
특강 직후 청년 당원들과 질의응답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 거주 새민주 당원 남성 A씨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며 “보수의 기본 철학이 지금도 궁금하고 그렇지만, 최근 ‘패션 보수’와 ‘극단적인 언어·진영 논리’에 회의를 느껴 탈당했고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새민주에 입당했다”면서 거대양당과 보수·진보의 합리적 대안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전 총리는 “제일 바람직한 건 여야가 ‘흑과 백’이 아니라 ‘짙은 회색과 옅은 회색’ 정도로, 그래서 정권이 바뀌어도 국민이 크게 걱정 안 해도 되고 북한을 포함해 외국이 ‘다음 정권 정책이 뭘까’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정책 스펙트럼이 0부터 10까지 있다면 양당이 0과 10이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되면 시계추처럼 가운데를 오가는 게 아니라 꼭 벽에까지 가서 부딪히고, 저쪽 벽에 가서 부딪히다 보니 국가가 남아나는 게 없다”면서 쉽게 고쳐지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하다못해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적 세력이, 좌우 합쳐서 무극(無極)파 60석 정도만 돼도 정치가 크게 엇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 개헌보다 시급한 게 국회의원 중선거구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국민이 양쪽의 민낯을 거의 다 봤다. 박근혜·윤석열씨도 (대통령 탄핵돼) 보수의 밑창을 봤고, (민주당은) ‘누구씨’ 때문에 진보의 밑창을 봤다”며 “(국민은) 30~40%라도 이젠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그 전체는 될 수 없지만 작은 밀알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 출신 여성 당원 B씨는 ‘안보와 민주주의에 극심한 불안감이 있는 30대로서 무력감과 우울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물었고, 이 전 총리는 “SNS를 통해 젊은 사람들의 고민과 의견을 모아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팔에선 그 SNS를 끈헝내려 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더 폭발해 총리까지 몰아냈다. 2030의 시위로 정부가 전복된 사례(국가)가 최근 5~6개 된다”고 했다.
그는 “2030은 참 특이하다. 안보 불안을 노인들보다 더 많이 느낀다. 전체 국민 중 가장 친미·반중적인 사람들도 2030이다. 그렇다고 극우화는 아니다”며 “40년 주기설에 힌트가 있다. 2030은 민주화 이후 출생한 사람들이다. 우리 민주화가 1987년이다. 우리(기성) 세대는 독재도 경험해보고 별것 다 봤다”면서 “두번째는 (2030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등 냉전 해체 이후 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거의 40년, 세상을 주도한 미국적인 사고방식, 자유·개인존중 이런 게 다른 세대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 그에 비해 중국은 집단주의적이다. 집단주의를 싫어하는 게 2030”이라며 “국내정치적으로도 저희(기성)세대에게 기득권층은 보수세력이다. 2030이 철이 든 뒤 민주당이 선거를 더 많이 이겼으니 당연히 그들이 기득권층이다. 민주당이 지지율 떨어지더니 이제사 인정하더라”라고 지적했다. 또 저성장·과열경쟁 시대에 공정을 향한 집착, 디지털화한 인간관계의 고독함을 지니고 있다고도 봤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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