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색한 中 전기차⋯ 글로벌 5대 중 1대, 선봉엔 BYD

천원기 기자 2026. 10. 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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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해외판매 154% 폭증
헝가리 공장 연내 첫 가동
대당 순이익 내수의 4배
BYD의 엔트리급 전기차 돌핀. BYD코리아 제공.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장벽에도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거세다. 중국 안방을 벗어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이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가운데 선봉에 선 BYD는 현지 공장 가동에 속도를 내며 서구권의 빗장을 무력화하고 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BYD와 지리, 체리 등 중국 3대 그룹의 합산 점유율은 22.8%로 치솟았다. 전년 동기(15.3%) 대비 7.5%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중국 밖에서 팔리는 전기차 5대 중 1대 이상을 중국 3사가 휩쓴 셈이다.

수입 관세 장벽을 높인 유럽 시장에서도 잠식 속도는 가파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 결과 지난 8월 유럽(EU·EFTA·영국) 내 중국계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11.3%로 전년 동월(7.1%)보다 4.2%포인트 뛰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가 버티며 ‘자동차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10대 중 1대는 중국산인 셈이다.

선봉에는 BYD가 있다. BYD의 8월 유럽 신규 등록 대수는 2만6000대로 1년 새 127.9% 폭증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공세가 한층 매서워졌다. BYD의 9월 승용차·픽업 해외 판매는 17만98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9% 증가했다. 폭발적인 성장세의 원동력은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이다.

중국 완성차 업계가 수출을 늘리는데 배경에는 극심한 내수 침체가 있다. 올 1~8월 중국 내수 승용차 판매는 1170만대로 작년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해외는 확실한 수익 창출 창구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 완성차의 해외 판매 대당 순이익을 약 2만위안(약 380만원)으로 추산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남기는 이익의 4배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올해 중국의 연간 자동차 해외 판매가 1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830만대)보다 약 44% 급증한 수치이자, 기존 전망치(1000만대)를 20%나 웃도는 공격적인 관측이다. 지난 8월 기준 중국 승용차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전년 동월(20%)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 기지 구축에 열을 올리며 관세 장벽도 정면 돌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YD는 올해 말 헝가리 공장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내 완성차 조립공장 3곳과 배터리 공장 1곳을 확보해 관세 장벽을 원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튀르키예, 태국, 브라질 거점까지 가동하며 2027년 해외 판매 250만대 달성을 정조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완성차의 공습이 저가 물량 공세를 넘어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망을 결합한 입체적 위협으로 진화했다고 본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해외 시장 격전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