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든스테이트’의 기적···창단 두 시즌 만에 리그 3연패 노린 라스베이거스 꺾고 WNBA 챔프행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최강’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를 무너뜨리고 창단 두 시즌 만에 파이널 무대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발키리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6 WNBA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 3선승제)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챔피언이자 3연패를 노리던 라스베이거스를 연장 끝에 87-77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지난해 창단한 발키리스는 2번째 시즌 만에 파이널 티켓을 거머쥐며 WNBA 역사상 신생팀 최단기간 파이널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한 반전 드라마였다. 라스베이거스는 통산 3회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에이자 윌슨을 필두로 켈시 플럼, 재키 영 등 화려한 국가대표 라인업을 앞세워 3년 연속 정상 등극을 노리던 명실상부한 리그 최강팀이었다.

그러나 신생팀의 패기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진출했던 발키리스는 전문가들의 열세 예상을 뒤엎고 시리즈 내내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전반을 36-45로 밀린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상대 득점을 묶은 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쿼터 중반 무려 17-0을 이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에 다시 홈팀 라스베이거스가 윌슨과 플럼 등의 슛을 앞세워 종료 4분여 전에 67-61로 앞섰다. 경기 막판 골든스테이트의 추격으로 71-71을 만든 뒤 종료 직전 라스베이거스의 첼시 그레이의 슛이 불발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는 패기의 골든스테이트가 개비 윌리엄스의 슛을 앞세워 무섭게 치고 나간 끝에 대이변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코트로 쏟아져 나온 발키리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ESPN은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번 시리즈는 WNBA 역사상 가장 극적인 언더독의 반란”이라며 “신생팀 발키리스가 구축한 끈끈한 팀 컬러와 전술적 완성도가 슈퍼스타 군단을 무너뜨렸다”고 대서특필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잡고 기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발키리스는 뉴욕 리버티를 꺾고 13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애틀랜타 드림과 2026 WNBA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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