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새 대통령 필요"… ··젤렌스키 '경유딜' 비판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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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져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 방침을 강하게 비판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10일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의 원인을 미국 주도의 이란전쟁보다는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한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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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세계 경유 가격 상승 책임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한 우크라 탓으로
젤렌스키 "60일 휴전하면 선거"
트럼프 직후 "러시아-우크라, 휴전 합의"
유럽도 '미러 경유딜' 비판하며 우크라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져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양측이 합의했다. 이를 깨지 말라"며 이같이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에너지 휴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의 구체적 범위와 이행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나도 처음 듣는 소식"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액시오스는 "에너지 휴전이 실제 성사된다면 겨울을 앞두고 상당한 외교적 돌파구"가 되겠지만, 러시아 호응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 방침을 강하게 비판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10일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 정유 시설은 타격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했다"며 "그는 경유로 농민과 목축업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의 원인을 미국 주도의 이란전쟁보다는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한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린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11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60일 완전 휴전'을 선거 실시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도 공격을 멈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우크라이나 유권자들도 대통령을 선택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조기 대선 필요성을 거론했다.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5월 이미 끝났지만 '전시에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7년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경유 거래로 손잡은 트럼프∙푸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합의를 통해 러시아산 경유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초기 공급분 30만 톤을 비롯,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총 480만 톤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공급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액시오스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우크라이나가 계속 거부하자 푸틴 대통령과 경유 합의를 맺었다고 전했다.
푸틴의 통 큰 거래에 미국은 당근을 꺼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산 경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내년 4월 7일까지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 제품 판매를 허용한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유럽 “푸틴에 전쟁자금 대는 것”

유럽도 "푸틴에 전쟁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단은 모스크바에 전쟁 자금을 더 많이 제공하는 꼴"이라며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며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10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적인 연대를 강조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은 "두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유지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총리는 영국이 계속해서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자력 방위를 위한 분투에 독일의 지원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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