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유딜’ 비판한 젤렌스키에 “우크라 새 대통령 필요”

송유근 기자 2026. 10.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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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반발하자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관리가 절실한 트럼프가 경유 가격 상승 책임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 탓으로 넘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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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프리먼 콜리세움에서 중간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08 샌안토니오=AP/뉴시스
최근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반발하자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관리가 절실한 트럼프가 경유 가격 상승 책임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 탓으로 넘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유세를 위해 테네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는 수많은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었음에도 어째서인지 결코 그러지 않았다”며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질 것을 (우크라이나에) 권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상대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도 좋지만 정유 시설만은 타격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그가 기어이 디젤 시설을 타격했다”며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고, 우리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젤렌스키가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을 이유로 계속 재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의 기존 임기는 2024년 5월 5년 종료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경유 30만 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 50만 t에 이어 100만 t, 추가 300만 t을 순차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엄청난 거래”라고 부르며 “솔직히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습하지 말라고 여섯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미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러시아산 경유를 들여오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경찰관이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손된 주택 잔해 속 활공폭탄 파편을 촬영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미 정치권과 국제 사회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는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위태로워진 정치적 운명에서 벗어나려 악마와 거래했다”며 “더러운 거래”라고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중단하는 것은 러시아가 전쟁을 치를 수입을 더 얻게 해주는 것”이라며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과 독일 정부도 대러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오늘 러시아는 자포리자의 주거용 건물에 활공폭탄 5발을 투하하는 것으로 디젤 수출 제재 해제에 감사를 표했다”며 트럼프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공습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세 번째 공습으로, 7~8일 러시아의 공격으로도 민간인 약 80명이 숨졌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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