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소 세우는 안두릴…HD현대와 무인함정 판 키운다

윤경진 기자 2026. 10. 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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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무인함정 파트너인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이 66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생산시설을 짓고 미국 조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안두릴은 미국에서 잠수함 부품을 직접 생산할 시설을 확보하는 한편 HD현대와는 무인함정 설계·건조와 AI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아스널-2는 안두릴이 미 정부와 별도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면서도 "HD현대와 안두릴은 무인함정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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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릴·미 해군, 66억달러 ‘아스널-2’ 구축…내년 착공, 2030년 가동
HD현대 설계·건조에 안두릴 AI 더해…수상정 넘어 무인잠수정까지
잠수함 생산시설 아스널-2 조감도. [사진=안두릴]

HD현대의 무인함정 파트너인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이 66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생산시설을 짓고 미국 조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에 따라 HD현대와 이어온 무인함정 협력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11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안두릴은 미 해군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스패로스 포인트에 잠수함 생산시설 '아스널-2(Arsenal-2)'를 구축한다. 안두릴이 37억달러를 투자하고 미 해군이 최대 29억달러 규모의 생산계약을 제공한다. 투자와 계약 규모를 합치면 66억달러다.

아스널-2는 약 81만㎡(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다. 2027년 초 착공해 2030년 초기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공장에는 필요에 따라 생산 라인을 바꿀 수 있는 설비와 안두릴의 산업용 소프트웨어 '아스널OS(ArsenalOS)'가 적용된다. 생산 공정과 작업 흐름을 소프트웨어로 관리하고 정밀 용접을 비롯한 작업 기록도 디지털로 남긴다.

주요 생산품은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에 들어가는 부품과 대형 조립체다. 초기에는 어뢰발사관과 어뢰 발사에 쓰이는 임펄스 탱크 등을 만들고 이후 대형 모듈과 선체 일부까지 생산 범위를 넓힌다. 생산품은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HII 뉴포트뉴스조선소에 공급한다.

미 해군은 아스널-2가 본격 가동되면 잠수함 생산능력이 약 15%, 연간 작업량은 약 900만시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 곳에서 잠수함 대부분을 만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조선소와 공급업체가 물량을 나눠 맡는 방식도 확대한다. 현재 약 10%인 이 같은 '분산 조선' 비중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AI와 자율무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한 안두릴이 직접 잠수함 부품과 선체를 만드는 조선 제조업까지 뛰어드는 셈이다. 아스널-2에도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기술을 생산 과정 전반에 적용해 기존 조선소와 다른 생산방식을 구축한다.
HD현대 글로벌 R&D센터를 방문한 팔머 럭키(Palmer Luckey) 안두릴 공동설립자(가운데)가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HD현대]

안두릴은 미국에서 잠수함 부품을 직접 생산할 시설을 확보하는 한편 HD현대와는 무인함정 설계·건조와 AI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아스널-2는 안두릴이 미 정부와 별도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면서도 "HD현대와 안두릴은 무인함정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HD현대는 함정 설계·건조와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을 맡고 안두릴은 함정이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도록 돕는 자율 임무 기술을 제공한다.

HD현대와 안두릴은 지난해 4월 '무인수상정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으며 협력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해 구체적인 역할을 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협력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양사는 자율무인수상함(ASV)의 설계·건조와 AI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첫 자율무인수상함 시제함은 현재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만들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기술로 선박을 설계하고 추진·전력장치와 자율운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후속 함정을 생산할 계획이다.

협력 분야는 수상함에서 무인잠수정으로도 넓어졌다. HD현대는 올해 4월 미국에서 열린 '시 에어 스페이스 2026(Sea-Air-Space 2026)'에서 안두릴과 첨단 무인잠수정(UUV)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미국선급협회(ABS)도 함께 참여한다. HD현대와 안두릴, ABS는 무인함정을 어떤 방식으로 시험하고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할지 기준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함정을 개발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실제 시장에 내놓기 위해 필요한 인증 절차까지 준비했다.

HD현대는 올해 안에 첫 자율무인수상함 시제함의 개발과 건조를 마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