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중간선거 압승 가능성…'트럼프 시대' 뒤흔들 폭풍 올까

윤다정 기자 2026. 10.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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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 중간선거를 한 달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에도 미 하원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 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 조사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 무력화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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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민주 '전방위 조사' 예고…엡스타인부터 이란 전쟁까지
양원 장악 시 예산권 지렛대 확보…탄핵은 여전히 '높은 벽'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 의사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1월 3일 미 중간선거를 한 달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민주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을 8%포인트(p) 앞서고 있다.

대표적 접전지로 분류되는 오하이오는 물론,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상원 선거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심지어는 1932년 이후 민주당이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캔자스에서조차 일부 조사는 민주당 우세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입지 약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바닥을 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란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기 최저치를 경신한 데 더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최저점마저도 밑돌고 있다.

이번에도 미 하원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 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 조사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대중의 관심이 높고 공화당 내분을 유발할 수 있는 엡스타인 파일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가상화폐 사업, 카타르산 전용기, 예측 시장 조작 의혹,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중동 사업 등 개인 비리 의혹과 이란 전쟁 관련 경고 무시 여부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역할, 정부효율부(DOGE) 파행,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위법 단속, 법무부의 정치적 압박 등이 함께 거론된다.

다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2018년 중간선거 승리 당시 민주당은 러시아 커넥션, 수상한 금융 거래 등 10여 건의 조사를 벌였고 이는 첫 탄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백악관은 소환장에 불응하며 법정 다툼으로 시간을 끌었다. 하원이 의회모독죄를 의결해도 기소권을 쥔 법무부가 움직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법보다 행정명령 통치를 선호해 법안 저지도 지렛대가 되기 어렵다.

상원을 더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고위 공직자와 연방 판사 인준권을 쥐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예산이 강력한 지렛대이다. 지난 1일 시작된 2027 미 연방 회계연도 예산안은 처리되지 않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월 만료되는 '임시지출결의안'으로 버티고 있다.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란 전쟁에 걸림돌로 다가올 수 있다. 백악관은 이란전 추가 세출로 약 700억 달러를 요청했는데, 승인을 거부해도 행정부가 다른 예산을 전용할 수 있어 즉각적인 전쟁 중단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방 재정이 서서히 조여들어 종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최근 이란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조종사 구출 작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2026.04.06 ⓒ 로이터=뉴스1

탄핵 실효성을 두고는 회의론이 크게 나온다. 탄핵은 의회의 가장 강력한 도구이지만 파면에는 상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탄핵소추는 유력하나 실제 파면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영향력을 유지하는 한 2028년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 인사들이 이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파면은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있다고 꼽힌다. 현 하원의장이 조기 산회로 탄핵 표결을 피했을 만큼 공화당 내 기류도 미묘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할 것으로 추정돼 가능성이 아주 크지는 않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 무력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줄 잇는 조사가 참모진을 묶어두고 법적 부담을 지우면서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정부의 운영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공화당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는 모습이다. 내부에서는 이번에 크게 진다면 2028년 대선에서 패배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이 상원 60석을 확보해 필리버스터 저지선을 넘고 연방대법원 구성까지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레임덕이 닥친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새 간판을 세우지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 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탓에 그럴 수 없다. 유력 주자인 JD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없이는 움직이기 어렵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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