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공간 정리법

좁은 집일수록 역설적으로 물건이 많은 경우가 적지 않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물건이 조금만 늘어도 집이 금세 어지러워 보이고 때론 답답하게 느껴진다. 흔히 대단한 정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인테리어 매체 <하우스 뷰티풀(House Beautiful)>은 전문 정리 컨설턴트들의 조언을 모아 작은 집에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물건들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체감 크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옷장은 작은 집에서 가장 빨리 포화 상태에 이르는 공간이다. 옷장을 정리할 때는 최근 1년 동안 입지 않았거나, 현재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비슷한 종류가 지나치게 많은 옷부터 비워내는 것이 좋다. 정리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가진 옷의 20%만 실제로 자주 입는다”고 지적한다.
옷장 정리 시에는 옷 개수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 간격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옷걸이 사이에 손가락 두 개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하면 옷을 꺼내고 넣기 쉬워질 뿐만 아니라 옷의 형태도 오래 잘 유지된다.
가구 역시 주요 정리 대상이다. 큰 안락의자나 서랍장처럼 덩치 큰 가구는 바닥 공간을 많이 차지해 집을 훨씬 좁아 보이게 만든다. 반대로 가구 수를 줄이고 바닥 공간을 확보하면 집이 한결 넓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납 기능이 있는 벤치나 커피 테이블, 접이식 및 다기능 가구 등을 작은 집의 대안으로 추천한다.
생각지도 못한 정리 대상도 있다. 바로 머그컵이다. 주방 공간을 의외로 많이 차지하는 머그컵은 결혼식 답례품, 여행 기념품, 사은품 등으로 끊임없이 늘어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매일 사용하는 컵은 몇 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주 쓰는 컵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우거나 기부하면 주방 찬장이 훨씬 여유로워진다.
욕실 수납장도 점검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욕실 수납장에 사용하지 않는 로션, 헤어 제품, 화장품 샘플 등이 쌓여 잡동사니 창고가 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 거의 쓰지 않는 헤어 제품, 오래된 여행용 샘플 등은 미련 없이 정리하는 것이 좋다.
둥근 바구니 또한 의외로 집을 어지럽히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인테리어 사진에서는 멋스러워 보이지만, 작은 집에서는 공간을 낭비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둥근 바구니는 선반에 놓았을 때 서로 닿는 면적이 적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공간을 알차게 채울 수 있는 직사각형 수납함이나 내부가 보이는 투명 정리 박스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언젠가 쓰겠지” 하는 생각으로 남겨둔 물건들도 정리해야 한다. 물건에 대한 미련을 덜어내고 이러한 잡동사니를 비워내면, 집안 공간은 물론 마음까지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배 기자 c1y0b5@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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