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이 공석이라 감독 선임 늦는다? 한화는 다르다…이번에도 '비선 실세' 움직였다, 그룹 낙점 감독 유력

정철우 2026. 10. 11. 02: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 이글스의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화의 굵직한 감독 영입을 주도해 온 그룹 핵심 인사의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대한 빠르게 새로운 감독과 단장을 선임해 팀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인 구단 운영 체계에서는 단장 선임부터 감독 후보 검증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그룹이 직접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라면 그만큼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응룡·김성근·김경문 '3김 감독' 영입 주도한 그룹 핵심 인사, 차기 감독 선임에도 관여 가능성
단장 선임보다 감독 영입이 먼저?…김승연 회장 직보 가능한 인사 중심으로 신속한 결정 전망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1년 만에 9위 추락…이름값보다 무너진 마운드 재건할 지도
출처:한화 이글스

(MHN 정철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감독도 없고 단장도 없다. 정상적인 구단 운영 체계라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화는 다를 수 있다. 단장이 선임되기도 전에 새로운 감독의 이름이 먼저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한화의 굵직한 감독 영입을 주도해 온 그룹 핵심 인사의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차기 감독 선임은 일반적인 구단의 인사 절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2026시즌을 끝으로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 체제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 모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구단을 떠나게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팀이 불과 1년 만에 9위로 추락한 데 따른 변화다. 한화는 최대한 빠르게 새로운 감독과 단장을 선임해 팀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선임 순서다. 일반적인 프로야구단이라면 단장을 먼저 선임하는 것이 순리다. 단장이 구단의 장기적인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감독 후보들을 추려 면담과 평가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모기업에 보고해 승인을 받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감독은 단장과 함께 선수단 운영 방향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두 사람의 호흡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출처:한화 이글스

그러나 한화는 이런 일반적인 절차를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는 구단이다. 그룹 차원에서 감독 선임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장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해서 감독 선임 작업까지 멈춰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 중심에 한화 그룹의 핵심 인사로 알려진 A씨가 있다. '김승연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주요 사안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평가다. 공식적인 구단 운영 조직과는 별개로 그룹의 의중을 전달하고 중요한 인사 문제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독특한 감독 영입 기록을 갖고 있는 구단이다. 김응룡, 김성근, 김경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3김 감독'을 모두 영입한 유일한 팀이다. 세 감독은 각기 다른 야구 철학을 갖고 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는 중요한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검증된 거물급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선택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야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룹 차원에서 감독 후보에 대한 판단이 먼저 이뤄지면 A씨가 해당 인사를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면담 역시 후보들을 폭넓게 검증하는 절차라기보다 이미 상당 부분 결정된 인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감독의 계약 조건과 몸값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A씨의 영향력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출처:한화 이글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과의 결별이 결정된 이후 A씨를 중심으로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후보와 접촉했는지, 그룹이 누구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단장 선임을 기다리지 않고 감독 영입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한화의 감독 선임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 통상적인 구단 운영 체계에서는 단장 선임부터 감독 후보 검증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그룹이 직접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라면 그만큼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씨의 구체적인 접촉 대상이나 최종 결정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실제 발표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승연 회장의 야구단에 대한 관심도 이번 인사에 그룹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김 회장은 올 시즌에만 세 차례 한화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시즌 막바지에도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지켜봤다. 단순히 구단주로서 형식적인 관심을 보이는 수준을 넘어 야구단의 성적과 운영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출처:한화 이글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로 한껏 높아졌던 기대가 올해 9위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그룹 차원에서도 가볍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한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감독과 단장의 동반 퇴진은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팀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한화 그룹은 이번에도 이름값이 높은 감독을 선택할까.

과거의 사례만 놓고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화는 감독 선임에서 잠재력보다 검증된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김응룡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우승 경력을 가진 지도자였고, 김성근 감독 역시 강력한 팀 운영 방식과 우승 경험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인물이었다. 김경문 감독 또한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은 물론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지도자였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국내외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거물급 지도자가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둔 지도자라면 그룹이 선호해 온 감독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과거의 인사 기준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에게 주어질 과제다. 한화가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너진 투수력이다.
출처: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발판이 됐던 마운드는 올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9월 말 기준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98로 리그 9위,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5.53으로 9위에 머물렀다.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무너진 팀이 안정적인 승리를 쌓기는 어렵다. 공격력이 살아나는 날에도 마운드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고, 선발이 초반부터 흔들리면 경기 운영 자체가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좋은 투수 몇 명을 영입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기존 투수들의 기량을 회복시키고 젊은 자원들의 성장을 끌어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불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투수별 특성에 맞는 육성 및 관리 체계까지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신임 감독이 어떤 투수코치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것인지가 한화의 다음 시즌 성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감독 선임은 과거와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이름값이 높은 감독을 데려오는 것만으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다. 이미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을 잇달아 영입했지만 그들의 명성이 언제나 기대했던 성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
출처:한화 이글스

감독의 과거 업적도 중요하지만 현재 한화가 가진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투수 육성과 마운드 재건에 뚜렷한 철학과 성과를 가진 지도자인지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한화가 필요한 것은 단순히 유명한 감독이 아니라 무너진 전력을 다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감독이다.

단장보다 감독을 먼저 선임하는 방식 역시 장단점이 분명하다. 신속한 결정을 통해 선수단 정비와 다음 시즌 준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반면 감독과 단장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볼 경우 구단 운영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감독 선임 이후 단장을 선택하더라도 두 사람이 팀 재건에 대한 공통된 청사진을 갖도록 만드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화의 차기 감독 선임은 단순히 김경문 감독의 후임을 찾는 일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놓고도 1년 만에 9위로 추락한 팀이 어떤 방향으로 다시 출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택이다.
출처:한화 이글스

그룹 핵심 인사의 움직임이 사실상 감독 선임의 출발점이 됐다면 최종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 김응룡, 김성근, 김경문이라는 거물들을 선택했던 한화가 또 한 번 이름값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팀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도력을 우선할지가 관건이다.

한화는 이미 세 명의 거물을 불러들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화려한 이름이 아니라 무너진 마운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능력이다. 그룹의 선택이 한화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에 놓였다.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