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추석 보름달이 가장 크다? 우리가 몰랐던 추석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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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달의 보름달이 추석 보름달보다 훨씬 크게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죠.
◆ 최휘 : 추석 음식 하면 송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금까지 추석 때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 선정수 팩트체커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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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9월 26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팩트체커 (이하 선정수)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오늘은 <추석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준비했습니다. 차례상 차 리는 방법부터 송편에 쓰는 솔잎, 추석 선물 과일의 인증 표시까지 헷갈리는 게 많습니다. 하나씩 확인해 보죠. 먼저 추석도 24절기 가운데 하나인가요?
◇ 선정수 : 아닙니다. 추석은 24절기가 아니라 절기에 포함되지 않는 명절입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날짜가 정해집니다. 반면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1년을 스물네 구간으로 나눈 건데요. 입춘, 경칩, 하지, 처서, 추분, 동지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추석 무렵에 백로와 추분 같은 절기가 있다 보니 추석도 절기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둘은 날짜를 정하는 기준부터 다릅니다. 추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양력 날짜가 해마다 달라지고요. 24절기는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양력으로 매년 거의 비슷한 날짜에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추석은 24절기가 아니라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전통 명절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 최휘 : 추석 하면 역시 보름달이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크고 둥근 보름달이 풍요의 상징인데요. 추석 보름달이 일 년 중 가장 크고 가장 둥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인가요?
◇ 선정수 : 그렇지는 않습니다. 추석 보름달이 그해 가장 큰 보름달이 된다는 천문학적인 법칙은 없습니다. 달은 지구 주위를 완전한 원이 아니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계속 달라집니다. 보름달이 되는 시기와 달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시기가 겹치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데요. 흔히 이런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슈퍼문은 추석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달의 보름달이 추석 보름달보다 훨씬 크게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죠. 올해 한반도를 기준으로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가장 짧은 보름달은 12월24일로 나타납니다.
'가장 둥글다'는 표현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력 15일과 천문학적으로 정확한 보름달, 즉 '망'이 되는 순간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망이 추석 당일 낮에 찾아올 수도 있고 밤에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올해 추석의 망 시각은 27일 오전 1시49분입니다. 추석날인 25일 밤이 아니라 그 다음밤에 자정을 넘겨서야 가장 둥근달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추석 보름달이 일 년 중 가장 크고 가장 둥글다는 말은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는 풍요로운 한가위를 상징하는 문화적인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 최휘 : 추석 무렵에는 추분도 찾아오는데요.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정말 낮 12시간, 밤 12시간으로 정확하게 나뉘는 건가요?
◇ 선정수 : 정확히 12시간씩은 아닙니다. 추분은 태양의 중심이 천구의 적도를 통과하는 순간을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경험하는 낮의 길이는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시간으로 계산하잖아요. 여기에서 차이가 생깁니다. 우선 태양은 점이 아니라 크기가 있는 천체입니다. 일출은 태양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윗부분이 지평선 위로 나타날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일몰은 태양 윗부분까지 완전히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여기에 지구 대기의 굴절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기가 햇빛을 굴절시키면서 실제로는 지평선 아래에 있는 태양이 아직 지평선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추분 당일에도 실제 낮의 길이는 12시간보다 조금 깁니다. 올해 추분은 23일이었는데요. 낮 길이는 12시간하고 8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은 천문학적 원리를 쉽게 설명한 표현이고요. 실제 시계로 재서 정확하게 12시간씩 나뉜다는 뜻은 아닙니다.
◆ 최휘 : 이번에는 명절 때마다 한 번쯤 논쟁이 벌어지는 차례상 이야기입니다. '홍동백서', 붉은 과일 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고, '조율이시', 대추·밤·배·감 순서로 놓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반드시 지켜야 하는 차례상 규칙인가요?
◇ 선정수 :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전통 예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유교 경전이나 옛 예법서에 정해져 있는 규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성균관 측은 이런 표현이 전통 예법을 기록한 주요 문헌에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 조상들의 제사상도 전국이 똑같았던 게 아닙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음식이 달랐고 집안마다 내려오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도 최근 몇 년 동안 명절을 앞두고 간소화된 차례상을 제시하면서 음식의 가짓수나 위치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습니다.
물론 집안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상차림 방식이 있다면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겠죠. 다만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예법에 어긋난 차례상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조상에게 차를 올린다는 의미로 차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유교 본산인 성균관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 최휘 : 추석 음식 하면 송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솔잎을 깔고 송편을 찌면 솔향도 나고 서로 달라붙는 것도 막아주잖아요. 필요한 솔잎을 동네 뒷산이나 공원에 있는 소나무에서 조금 따 와도 괜찮을까요?
◇ 선정수 : 함부로 따오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산에 있는 나무라고 해서 주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유림에는 소유자가 있고 국유림이나 공유림, 공원에는 각각 관리 주체가 있습니다. 산림에서 나무의 가지나 임산물을 허가나 소유자의 동의 없이 채취하면 산림 관련 법률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솔잎을 얻겠다고 가지까지 꺾으면 나무를 훼손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또 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식품 안전도 생각해야 합니다. 송편을 찔 때 사용하는 솔잎은 음식에 직접 닿는데요. 도로변이나 공원에 있는 소나무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미세먼지 같은 오염물질에 노출됐을 수 있고, 어떤 약제가 사용됐는지도 소비자가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동네 소나무에서 임의로 따오기보다는 소유자나 관리자의 허락을 확인하고, 식용으로 적절하게 관리·유통되는 솔잎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최휘 : 추석 선물로 사과나 배를 많이 주고받는데요. 과일 상자를 보면 'GAP 인증'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왠지 농약을 쓰지 않은 건강한 과일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GAP 인증이 '무농약'이라는 뜻인가요?
◇ 선정수 : 아닙니다. GAP와 무농약 인증은 서로 다른 제도입니다. GAP는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의 약자인데요. 우리말로는 '농산물우수관리'라고 합니다.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유통 과정에서 농약이나 중금속, 유해 미생물 같은 위해 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확인하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GAP 인증 농산물도 농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농약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고 잔류농약 등의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것이죠.
반면 '무농약'은 친환경농산물 인증과 관련된 별도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추석 선물세트에 GAP 마크가 붙어 있다고 해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과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GAP는 무농약이라는 뜻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과정의 위해 요소를 관리한 농산물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 최휘 : 마지막으로 성묘길에 한번쯤 생길 법한 일입니다. 산에 갔더니 밤이나 도토리가 길에 떨어져 있습니다. 나무에 달려 있는 걸 따는 것도 아니고 이미 땅에 떨어진 건데, 몇 개 주워 오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요?
◇ 선정수 : 땅에 떨어져 있다고 해서 주인이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밤이나 도토리 같은 열매도 산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이고요. 산에는 소유자나 관리자가 있습니다. 특히 누군가 밤나무를 심어 놓고 수확하는 곳이라면 나무에서 떨어진 밤도 당연히 소유자의 재산입니다. 국유림이나 공유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산이라고 해서 그 안의 임산물을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허가나 소유자의 동의 없이 임산물을 채취하면 관련 법률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밤 한두 알을 주웠다고 해서 어떤 장소에서나 무조건 처벌된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장소가 어디인지, 소유자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채취했는지 등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최휘 : 한두 개면 몰라도,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고 가방 등에 잔뜩 담을 때 특히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 선정수 :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땅에 떨어진 밤이나 도토리는 주인이 없으니까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습니다. 내 소유의 산이거나 소유자 또는 관리자의 허락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산에서 밤과 도토리를 싹 쓸어가면 이런 열매를 먹으며 겨울을 나야하는 산 속의 야생동물들이 굶주리게 되고 겨울을 넘기기 힘들어집니다. 도토리나 밤을 쓸어가는 짓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고 봅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추석 때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 선정수 팩트체커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선정수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선정수 팩트체커였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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