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롯데님, 어제는 적이었지만 오늘 우리는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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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신승했다.
일단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경기에서 롯데가 KIA를 이겨줘야 한다.
그래도 LG와의 순위 결정전을 긴장 속에 치르는 것보다, 롯데전에서 빨리 3위를 확정짓는 게 설명이 필요없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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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늘 죽도록 싸운 상대를, 내일 죽도록 응원해야 하다니….
얄궂은 운명이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된다. 중간에 낀 팀은 난처하다. 그저 아무 티 안 나게,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할 뿐이다. 오해를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
LG 트윈스는 10일 죽다 살았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신승했다.
이날 패했다면, 3위 자리를 KIA 타이거즈에 넘겨줄 뻔 했다. 9회까지 3-1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믿었던 마무리 손주영이 9회말 2사 상황서 나승엽에게 통한의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무너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겨우 연장 접전으로 몰고갔고, 이날 5안타 맹타를 휘두른 문정빈의 활약 속에 겨우 이겼다.

LG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하나다. 일단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경기에서 롯데가 KIA를 이겨줘야 한다. 그리고 12일 마찬가지로 광주에서 이어지는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 뿐이다.
KIA는 3위 매직넘버가 1이다. 롯데, LG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된다. 그래도 LG와의 순위 결정전을 긴장 속에 치르는 것보다, 롯데전에서 빨리 3위를 확정짓는 게 설명이 필요없이 좋은 일이다.
다시 말해, LG는 10일 연장전까지 가며 혈투를 치렀던 상대 롯데를 11일 온 힘을 다해 응원해야 한다. KIA를 꺾어달라고 말이다.

변수는 롯데 선발 김진욱이다. 일찌감치 가을야구가 무산된 롯데이기에 신예들을 투입하며 기회를 줄 시기인데, 김진욱이 나가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추측컨대 규정이닝 욕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은 138⅓이닝을 던졌다. 5⅔이닝을 던지면 규정이닝 144이닝을 채우게 된다. 선발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우느냐, 못 채우느냐는 향후 연봉 협상 등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김진욱이 6이닝을 채울 욕심으로 이를 악물고 던질 거라 한다면 KIA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KIA는 에이스 올러를 내세워 '내일은 없다' 모드로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LG와 최종전까지 가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무조건 롯데전에서 끝내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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