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헤더 도움’ 문선민의 유쾌한 너스레 “그거 때문에 머리 벗겨진 것 같아요”[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그거 때문에 머리가 좀 벗겨진 것 같아요.”
FC서울 문선민이 몸을 아끼지 않은 ‘헤더 도움’을 돌아보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문선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 FC와의 K리그1 홈 경기를 마친 뒤 도움 장면에 관한 질문을 받자 “공을 돌려놓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선민은 후반 1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3분 클리말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제주 문전으로 질주하는 클리말라를 보고 절묘하게 헤더로 연결했다. 그리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클리말라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 장면을 돌아본 문선민은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그거 덕분에 머리가 좀 벗겨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가벼운 농담 속에는 올 시즌 문선민의 달라진 존재감이 담겨 있다. 문선민은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운 공격뿐 아니라 수비 가담,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며 서울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1골·1도움을 보탠 문선민은 올 시즌 4골·7도움으로 통산 세 번째이자 2019년 이후 7년 만에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그는 최근 활약의 배경으로 김기동 감독과의 꾸준한 소통을 꼽았다. 문선민은 “감독님이 내 장점을 많이 살려주신다”며 “최근에는 상대 수비가 나한테 많이 붙어서 이를 어떻게 뚫을지를 놓고 비디오 미팅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농담으로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냈을 텐데’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미소를 띄었다.
올 시즌 서울의 선두 질주를 묻는 질문에는 단단한 팀워크를 꼽았다. 문선민은 “축구는 팀 스포츠”라며 “지난해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도 감독님과 주장이 하는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은 많이 맞춰오다 보니 이제 서로 잘 아는데 감독님이 수비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한다. 수비할 때 간격이 벌어지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A매치 휴식기 직전 3경기에서 1승2패로 주춤했던 서울은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문선민은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승하기 위해 모든 선수가 더 많이 노력했다”며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중요한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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