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려 매일 마셨는데”…‘이것’ 넣고 흔들다 연간 15만개 미세플라스틱 [헬시타임]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2026. 10. 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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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보충제를 섞는 셰이커에서 분말이 뭉치지 않도록 넣는 스테인리스 믹싱볼(쇠구슬)이 플라스틱 용기를 마모시켜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을 크게 늘린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셰이커 사용에 따른 연간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을 약 7만4000~14만6000개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카보네이트(PC), 트라이탄 등 3개 재질의 셰이커를 대상으로 믹싱볼 유무와 흔드는 방식, 사용 단계에 따른 입자 방출량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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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보충제를 섞는 셰이커에서 분말이 뭉치지 않도록 넣는 스테인리스 믹싱볼(쇠구슬)이 플라스틱 용기를 마모시켜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을 크게 늘린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셰이커 사용에 따른 연간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을 약 7만4000~14만6000개로 추정했다.

중국 동남대와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플라스틱 셰이커를 쓰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나오는지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카보네이트(PC), 트라이탄 등 3개 재질의 셰이커를 대상으로 믹싱볼 유무와 흔드는 방식, 사용 단계에 따른 입자 방출량을 비교했다.

실험에는 단백질 음료 대신 정제수를 썼다. 단백질 분말이 섞이면 미세플라스틱 분석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음료 성분의 영향을 줄이고 용기에서 떨어져 나온 입자만 확인하려는 설계다.

믹싱볼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모든 용기에서 측정 가능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제조 과정에서 생겨 벽면에 남아 있던 플라스틱 잔여물이 떨어져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믹싱볼을 넣자 방출량은 크게 늘었다. 쇠구슬이 용기 안쪽에 반복해 부딪히며 표면을 마모시켜 제조 잔여물과 별개로 새 입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방출량은 재질과 흔드는 방식, 사용 단계에 따라 달랐다. 모든 셰이커에서 같은 양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사용을 거듭할수록 방출량이 대체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반복되는 마찰과 마모가 입자 방출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방출된 입자는 대부분 2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보다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크기였다. 미세플라스틱은 통상 크기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가리킨다.

연구진은 적외선을 이용한 화학 분석도 했다. 폴리카보네이트에서는 표면이 파인 흔적과 함께 화학 결합이 끊어진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계적 힘이 단순한 물리적 마모를 넘어 소재의 화학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고 봤다.

연간 7만4000~14만6000개라는 수치는 사람이 1년간 실제로 마신 음료를 측정한 값이 아니다. 실험에서 확인한 입자 방출량을 토대로 계산한 추정치다. 재질과 사용 방식에 따라 방출량이 달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셰이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경로와 방출 특성을 조사했을 뿐, 실제 단백질 음료에서 같은 양이 나오는지와 섭취 시 인체 영향은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입자 개수만으로 건강 피해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미세플라스틱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생식 기능 저하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는 앞서 보고된 바 있다. 비교 자료로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2024년 미국 시판 생수 3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1리터당 평균 약 24만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고 이 가운데 90%가 나노플라스틱이었다. 다만 측정 방법과 입자 크기 범위가 달라 셰이커 연구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단백질 보충제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단백질 파우더 시장 규모를 2025년 190억달러(약 25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2035년에는 334억달러(약 4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확산과 운동의 일상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재사용하는 플라스틱 식품 접촉 제품을 설계하고 안전성을 평가할 때 사용에 따른 소재 노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복 사용 과정에서 소재가 마모되고 화학 구조가 달라지는 점을 평가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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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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