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고 이적생’ 이강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순조롭게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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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출전 시간과 팬들의 선택을 통해 잘 드러난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와 2031년까지 계약한 그는 첫 시즌 초반부터 팀 공격의 주요 연결 고리로 자리 잡았다.
이어진 첫 마드리드 더비에서 이강인은 89분을 뛰며 2-1 승리와 팀의 리그 3연승을 함께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이 돋보이는 이유는 경기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공격 연결을 맡으면서 직접 득점까지 더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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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개막전 왼발 결승골… '8월 이달의 골' 선정
현재 이강인의 라리가 성적은 7경기 2골 1도움이다(이하 10월 9일 기준). 이 가운데 6경기에 선발로 나서 469분을 뛰었다.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전 59분을 더하면 공식전 8경기, 528분이다. 시즌 초반부터 교체 카드에 머무르지 않고 선발진에 안착한 것이다.이번 시즌 이강인이 남긴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말라가와의 리그 개막전에 출전한 그는 오른쪽에서 안으로 파고들어 왼발 결승골을 넣었다. 2-0 승리를 가져온 이 골은 라리가에서 '8월 이달의 골'로 뽑혔다. 세비야전에서는 알렉스 바에나에게 침투 패스를 보내 도움을 기록했다. 직접 수비를 흔들어 마무리하는 능력과 동료를 살리는 패스가 함께 나왔다. CA 오사수나를 4-0으로 꺾은 경기는 이강인의 적응력이 더 진전했음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90분을 뛰며 슈팅 6개 중 4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고, 54분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는 말라가전에 이어 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넓은 오른쪽에서 출발해 안쪽으로 들어온 덕에 상대 중앙 수비수의 견제를 덜 받았고 슈팅과 크로스의 선택지도 넓었다.
이어진 첫 마드리드 더비에서 이강인은 89분을 뛰며 2-1 승리와 팀의 리그 3연승을 함께했다. 공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두 차례 득점에 관여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침투가 나오기 전 공을 연결했고, 데이비드의 추가골 때는 줄리아노에게 패스했다. 마지막 패스를 맡지 않았다고 공격 기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직접 득점한 경기와 동료의 득점을 마련한 경기를 함께 봐야 이강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떠난 아틀레티코에는 공격수와 중원을 이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이강인은 공을 등진 채 지킨 뒤 동료가 움직일 시간을 벌고,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벗어나 전진 패스를 넣는다. 오른쪽 풀백 마르코스 요렌테의 전진과 줄리아노의 침투가 더해지면 패스를 받을 길도 늘어난다. 측면에서 폭을 잡거나 중앙으로 내려와 수적 우위를 만드는 등 여러 위치에서 같은 연결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이강인의 역할은 최근 팀 변화와 맞물린다. 현재 아틀레티코가 라리가 2위로 순항 중인 비결은 낮게 수비한 뒤 역습하는 방식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AS의 분석에 따르면 데이비드가 이번 시즌 첫 레알 마드리드와의 더비전에서 올린 득점은 22차례 패스와 63초의 연속 점유 끝에 나왔다. 이강인도 그 전개 과정에 참여했다. 상대 압박 속에서 공을 잃지 않고 동료에게 넘기는 능력은 이런 공격을 이어가는 데 필요하다.
물론 올여름 아틀레티코에 함께 합류한 데이비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모르텐 히울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성과도 만만치 않다. 특히 데이비드는 리그 3경기 160분에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사상 일곱 번째로 첫 리그전 3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골과 도움의 합계나 시간 대비 생산성만 따지면 이강인보다 앞서는 셈이다. 이강인을 최고 영입으로 평가하면서 데이비드의 결정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그리말도의 경우 6경기 535분, 2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는 이강인과 같다. 왼발 전개와 전진으로 공격을 돕고 소시에다드전과 더비에서 득점했다. 히울만은 중원 보호와 배급을, 로메로는 수비 경합과 전진 패스를 맡는다. 두 선수에게 골·도움이 없다는 이유로 영입 효과를 낮게 볼 수 없다. 포지션별로 팀에 필요한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강인이 돋보이는 이유는 경기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공격 연결을 맡으면서 직접 득점까지 더했다는 데 있다. 라리가 전 경기에 출전하고 여섯 번 선발을 맡은 기록은 그를 여러 전술에서 활용하려는 감독의 선택을 보여준다. 마무리를 맡는 데이비드, 후방과 측면에서 전진하는 그리말도 사이에서 이강인은 공격의 방향 및 속도를 이어준다.
당장 이강인의 다음 시험대는 빽빽한 10월 일정이다. 구단이 현재 배정한 일정은 10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원정,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17일 RCD 에스파뇰 원정, 20일 VfB 슈투트가르트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24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홈경기, 31일 레반테 UD 원정이다. 바르셀로나 원정 등 별도 후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선 10일부터 24일까지 배정된 5경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리그에선 상대가 이강인의 안쪽 이동을 막을 때 동료와 빠르게 주고받고 다시 공간을 찾는 대응이 중요하다. 앞서 소시에다드전에서 상대가 연결을 차단하자 60분에 교체되기도 했다. 늘 같은 위치에서 공을 기다리기보다 데이비드의 최전방 움직임, 바에나의 중앙 연결, 요렌테와 줄리아노의 전진을 이용해야 한다. 공격포인트가 없어도 점유를 실제 득점 기회로 바꿔주는 경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
주전 지속성을 증명할 차례
챔피언스리그는 더 큰 검증 무대다. 리버풀과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한 아틀레티코는 맨유와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린다. 이강인이 강한 압박 속에서도 전진 패스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공격 뒤 수비 전환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가 중요하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복귀해 전방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중앙과 측면에서의 역할도 조율해야 한다. 대표팀 일정과 장거리 이동 뒤 체력을 조절하면서 조합이 달라진 상태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최근 이강인이 받고 있는 '올여름 최고 영입'이라는 평가는 아직 이번 시즌 전체의 결론은 아니다. 물론 득점과 연결을 함께 보여주고 팬들의 신뢰까지 얻어 성공적인 출발을 했음은 분명하다. 10월에도 지금처럼 높은 기여를 반복한다면 이강인의 순조로운 적응이 아틀레티코의 꾸준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 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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