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면제만 보고 뛰었다"…언제부터 태극마크의 무게가 이렇게 가벼웠나[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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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끝난 지난 3일, 양민혁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고, 국민들 역시 한동안 메달을 딴 선수들의 병역 특례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병역 특례를 언급하지 않고 '태극마크, 국가대표'에 대한 마음가짐을 먼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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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메달이나 트로피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정말 중요한 건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던 것 같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끝난 지난 3일, 양민혁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여기에 주장 이기혁도 메달의 무게를 묻는 질문에 대뜸 "군대 안 갑니다"라며 메달보다 병역 특례가 더 반가웠음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박승수는 자신의 SNS에 팬이 준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올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예술·체육 분야 병역 특례 제도는 1973년 도입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972년 뮌헨올림픽 종합순위에서 한국(33위)이 북한(22위)에 밀리자 엘리트 체육인 양성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시기 스포츠는 국가의 힘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다. 그리고 국제대회 메달은 곧 체제 경쟁에서 거둔 승리의 훈장과도 같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메달 획득에 따른 국위선양의 의미는 조금씩 퇴색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고, 국민들 역시 한동안 메달을 딴 선수들의 병역 특례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손흥민이다. 당시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간판스타였던 손흥민의 병역 특례 여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전성기의 한복판에서 커리어가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병역 특례를 언급하지 않고 '태극마크, 국가대표'에 대한 마음가짐을 먼저 말했다. 그는 "우승하러 온 대회였다. 항상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들에게도 가장 먼저 얘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늘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경기에 나가는 걸 영광스럽게 여기고 국민들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 아직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저한테 태극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걸로 저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축구대표팀에서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의 경우 손흥민과는 180도 다른 자세였다. 이들에게 태극마크는 단순히 병역 특례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한때 모든 축구 선수의 선망이자 꿈이었던 태극마크의 무게를 가볍게 여겼기에 그런 발언과 행동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8년 전 병역 특례보다 우승이 목표였다던 손흥민, 그리고 메달보다 병역 특례가 목표였다는 이번 대표팀. 같은 태극마크, 같은 메달이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국가대표의 무게감과 의미는 정반대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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