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공장’ 논란 부른 국감… 보란듯 막말, 돌아서선 영상 올려

조권형 기자 2026. 10. 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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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서 위원장이 김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한 뒤 회의장 밖에서 두 사람이 설전을 벌였다.

6일 국정감사가 시작된 뒤 국감장에서 거칠게 맞붙은 의원들이 자신의 충돌 장면을 쇼츠로 제작해 올리는 일이 늘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같은 충돌 상황에서 서 위원장에게 "나보고 인간이 아니라고 그쪽에서 먼저 했다고"라며 항의하는 장면을 넣은 쇼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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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찍냐” vs “더 잘 찍잖아”
지지층 의식해 자극적 발언 쏟아내
일부 의원, 버젓이 후원계좌도 명시
전문가들 “국감 낭비 개선책 찾아야”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장면을 편집해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 화면. 곽규택 의원, 서영교 위원장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유튜브 찍으려고 이러는 거예요.”(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유튜브는 위원장이 잘 찍으시잖아요.”(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서 위원장이 김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한 뒤 회의장 밖에서 두 사람이 설전을 벌였다. 이후 김 의원은 이 장면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쇼츠’(짧은 영상)로 올렸다. 이재명 정부 2년 차 국감이 8일로 첫 주 일정을 마친 가운데 초반부터 의원들이 막말 충돌을 벌이고 이를 쇼츠로 올려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끌어내려 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쇼츠 국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국감에선 보좌진들이 충돌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곧바로 쇼츠를 제작해 올리는 일이 잦아지는 등 국감이 ‘쇼츠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국감서 충돌한 뒤 각자 쇼츠 올려

6일 국정감사가 시작된 뒤 국감장에서 거칠게 맞붙은 의원들이 자신의 충돌 장면을 쇼츠로 제작해 올리는 일이 늘고 있다. 서 위원장은 6일 ‘참다못한 서영교의 강력한 경고’라는 제목의 쇼츠를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법사위에서 김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우리도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부엉이 바위의 진실’ (영화) 하나 만들자”고 말하자, 서 위원장이 김 의원을 향해 “어떻게 이따위 말을 하느냐”며 발언권을 정지하는 장면이 담겼다.

반면 김 의원은 같은 충돌 상황에서 서 위원장에게 “나보고 인간이 아니라고 그쪽에서 먼저 했다고”라며 항의하는 장면을 넣은 쇼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제목은 ‘아몰랑 난 못 들었어’로 달았다. 서 위원장이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의 발언은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의원은 부엉이 바위 관련 발언 공방도 ‘인간이 되세요(패륜 영화를 옹호하며)’라는 제목의 쇼츠로 올렸다. 해당 쇼츠는 조회수 10만 회를 기록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냐, 자극적인 언사로 조회수를 노리는 ‘쇼츠 머신’이냐”고 비판했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의 5·18 관련 토론회 개최를 두고 “당장 사퇴, 징계, 파면을 요구한다”고 발언한 장면을 ‘이진숙 참교육!’이란 제목의 쇼츠로 올렸다. 같은 날 이 의원은 최 의원을 향해 “카메라가 있는 장소에서 이진숙에게 시비를 걸면 쇼츠로 만들어져서 인터넷 공간에 뜨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해당 발언을 쇼츠로 올렸다. 제목은 ‘국감 연기대상, 카메라 앞에서만 나타나는 최혁진’이었다.

● “쇼츠 정치로 국감 낭비”

국감 쇼츠 논란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번 국감 들어선 초반부터 강성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기 위한 쇼츠용 언행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층에 호소하는 강경 발언이 줄줄이 쇼츠로 제작되면서 소모적인 설전과 국감 파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진보당 손솔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손 의원이 6일 법사위에서 조 대법원장을 향해 “지금 법복 입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조 대법원장이 “너무 모욕적이고 슬픈 일입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상 하단에는 손 의원 후원 계좌 번호도 명시됐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8일 ‘18인분 중 6인분을 혼자? 서영교 위원장 독단 발언!’이라는 쇼츠를 올렸다. 서 위원장의 6일 회의 발언량이 3분의 1에 달했다며 “그래 갖고 어떻게 회의 진행이 되겠느냐”고 지적한 장면을 담은 것. 서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어 “인신공격성 발언”이라며 법적 조치 검토까지 거론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쇼츠가 지지층을 자극해 진영 갈등을 키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들이 양극화된 정치 구도에서 쇼츠 정치를 자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감사가 낭비되는 상황에 대한 개선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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