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능력 안되면서 큰 자리 요구, 안되니 내부 공격”… 與강경파에 수위 높여
대통령 때리는 이들 겨냥”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여권 내 정부를 향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후로 커진 여권 내 갈등에 대해 다룬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언론 기고문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보 성향의 조 전 교육감은 이 글에서 1980년대 급진 운동은 온건파의 자리를 남겨뒀지만, 현재 강경파는 그런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며 강경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조 전 교육감이 “무엇이 동지를 적으로 바꾸었는가.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게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 버린다”, “혁명(자기희생적 운동)이 체제(권력)가 되는 순간 순수의 근저에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 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검찰개편 과정에서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권 내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에게 “친윤 검사”라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한 추미애 경기지사, 김용민·이성윤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오는 14일 국회 청문회 날짜까지 잡혔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청와대 검증이 잘못됐다”는 등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이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한다”고 쓴 것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통령은 후임 청와대 비서실장, 법무 장관 등을 찾고 있는데, 일각에서 특정 인사를 미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대선 때부터 쭉 대통령을 도왔는데 청와대에 장관직 등 자리를 요구한 뒤 들어주지 않자 최근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향한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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