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조선의 수도 지킨 이 성곽... ‘1초의 예술’로 세계 홀려볼게요”

정시행 기자 2026. 10. 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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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세계문화유산 다섯 번째 도전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서헌강
내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받을 ‘한양의 수도 성곽’ 중 핵심인 한양도성의 낙산 구간. 조선시대 도성 안팎의 생활상을 현대에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늦가을 정부 의뢰를 받은 서헌강 작가가 드론을 띄워 찍은 수천장의 사진 중 18장을 이어붙여 파노라마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서헌강 작가

한국의 전통문화 유산이 21세기에 살아 숨 쉬는 힙(hip·개성있는 최첨단 유행)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분장 놀이에 전 국민이 깔깔댄다. 조선시대 무속과 민화, 한양도성길이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이 오스카상을 받는다. 한복에 갓 쓴 외국인이 서울 고궁을, 배낭족이 전국의 유적지를 누빈다.

공로를 따지면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서헌강(58)을 빼놓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국내외 유·무형 국가 유산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록해 세계에 알린 사람이다. 빛바래고, 납작하고, 지루했던 유물들이 그의 카메라를 거치면 낯설고도 황홀한 럭셔리로 다시 태어났다. 국적기 기내 잡지부터 국립 박물관 도록, 정부와 국제기구 홈페이지에 오른 문화재 사진 수십만 점에 ‘서헌강’이라는 작은 크레딧이 달렸다.

프리랜서인 그는 우리 문화유산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데 핵심이 된 사진들도 정부 의뢰로 작업해 왔다. 2009년 조선왕릉과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2023년 가야역사유적지구, 2025년 울산 반구천 암각화에 이어 내년엔 그가 찍은 한양의 수도성곽이 등재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수천 년 침묵해온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 글로벌 미학으로 통역하는 비결은 뭘까. 서 작가는 ‘유물과의 진심 어린 대화’라고 했다.

“끝없이 대화해요. 자꾸 찾아가 들여다보고, 사람에게 말 걸듯 수다를 떨지요. 그러다 보면 유물이 찬란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 옵니다. 아주 잠깐 허락되는 찰나죠.”

'문화재 사진 국가 대표'로 불리는 서헌강 작가가 경복궁 흥례문 앞에 선 모습. 그는 30년간 문화유산 기록에 천착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우리 문화재의 힘은 ‘지금, 여기’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사를 받고 있는 ‘한양의 수도성곽’은 조선의 수도 한양을 500년간 방어한 독특한 성곽 체계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아우른다. 핵심인 한양도성은 총 연장 18.627㎞로 세계 도성 중 가장 오래 그 기능을 수행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낙산 구간이 나와 더 유명해졌다.

-2017년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심사에서 탈락한 적 있죠?

“당시 심사 기준 중 진정성·완전성·보존관리계획은 인정됐지만, 세계 성벽과 비교에서 탁월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 했다고 하더군요.”

-탁월성이라면…?

“나중에 정부 관계자에게 들으니 홍보 부스에 건 사진이 좀 그랬나 봐요. 사진가 불러 ‘여기부터 저기까지 찍어주세요’ 해서 후다닥 찍은 관공서 보고서용 사진이죠. 구도나 노출이 틀린 건 없는데, ‘와!’ 할 만한 느낌도 없었던 거죠.”

-이미지가 결정적이군요.

“사진은 1초의 예술이에요. 우리가 아무리 찬란한 50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해도, 세계인이 보는 순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1초 만에 들려줘야 합니다. 문화유산 심사는 유산 자체의 가치가 물론 제일 중요하지만, 사진 스토리텔링에서 승부가 많이 나죠.”

-올 초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된 서 작가님 사진을 보면, 성곽 자체보단 서울 도심에 녹아든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한양도성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누구든 올라 서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 여전히 우리 삶을 든든히 지켜주는 존재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2009년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조선 왕릉 40기도 그런 콘셉트로 촬영한 건가요?

“강남 빌딩숲 틈에 깃들어 도시인의 휴식처가 된 선정릉 같은 모습을 주로 담았어요. 우리처럼 왕의 무덤이 수백년간 숱한 난리에도 잘 보존돼 일상적 공간성을 지닌 경우는 세계에서 드물거든요. 이집트 피라미드나 중국 황릉은 압도적이지만 봉건 사회의 유물일 뿐 이제 국민의 삶과는 멀죠. 한국 문화유산의 강점은 그 현재성과 휴머니즘에 있다고 봅니다.”

2009년 유네스코에 오른 ‘조선왕릉’ 40기 중 서울 강남 선정릉. 서 작가는 왕의 무덤이지만 현대 도시인의 쉼터가 된 한국 특유의 현재성을 부각시켰다. /서헌강 작가
한반도 선사예술의 걸작으로 202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울산 반구천 암각화. /서헌강 작가

한국적 美의 ‘월드 코드’를 찾아서

-그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석굴암·팔만대장경·종묘 등 한국 유산 목록을 보니, 사진 대부분이 외국 작가 작품이더군요.

“전통문화 유산에 대한 국내 인식이 그만큼 낮았다는 방증이죠. 우리 유물을 한국 작가가 연구·기획해 내놓을 만한 여건이 안 되니, 외국 작가들이 찍어둔 사진을 급히 가져다 낸 거예요.”

-작가님도 외국 작품을 참고했습니까?

“처음엔 라이프,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외국 잡지들 보며 연구했지요. 그런데 똑같은 조명과 테크닉을 써서 흉내 내봐도 그 외국 사진 느낌이 안 나요. 왜냐, 돌부터 다르잖아요. 그래서 수년간 실험하며 한국만의 정서가 담긴 톤과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왕의 혼령이 찾아오는’ 밤에 단 5분간 허가를 얻어 조명을 켜고 찍은 서울 종묘 정전의 19칸 신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파르테논 신전에 필적할 세계 최고의 건축물"이라고 했던 종묘의 위엄이 드러난다. /서헌강 작가

-한국 문화재는 어떻게 다른가요.

“서양 유적·유물은 ‘나 멋있지? 날 배경으로 빨리 기념사진 찍어’라고 으스댄다면, 한국 것은 ‘아이고, 나 본다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겠지만 나를 통해서 너를 보면 좋겠어’ 이런 느낌이랄까.”

-발견하기 어려운 미감이란 얘기군요.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 문화재를 그냥 찍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법한데….

“서양 유물은 양감이 두드러져 화려하지만 한국 문화재는 밋밋해 보여요. 한낮 개장 시간엔 더 그렇죠. 보물이니 마음대로 옮길 수도, 조명을 함부로 쓸 수도 없고요. 특유의 색감과 구조를 포착하기 쉽지 않아요. 마음속 편견을 지우면 한없이 크게 볼 수 있는데, 거기까지 들어오기가 쉽지 않죠.”

-그걸 어떻게 ‘1초의 예술’로 구현합니까?

“빛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해가 뜨거나 질 때 옆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이용하고, 구도에 강약을 부여해 원근감을 불어넣으면 한국만의 섬세한 입체감이 드러납니다. 그게 제가 찾은 ‘월드 코드(world code)’예요.”

‘월드 코드’에 따른 서 작가의 작업은 주로 새벽과 일몰 무렵 이루어진다. 방방곡곡 문화유산마다 걸맞은 계절과 빛을 찾아 연중 계획을 세우고, 매일 일기예보부터 확인한다. 그날의 습도와 구름과 바람, 산과 나무가 완벽히 어우러질 때를 기다렸다가, 허락된 몇 분을 놓치지 않으려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암벽 위를 뛰어다니며 혈투를 벌인다. 불타는 일출 속 수원화성 봉수대, 초여름 안개 낀 고창 무장읍성, 싸락눈 덮인 안동 도산서원 사진이 그렇게 나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전북 고창의 고인돌 유적. 서 작가는 슬로 셔터 기법을 활용해 싸락눈과 밤하늘 구름의 궤적까지 담아 고대인의 흔적을 담았다. /서헌강 작가
일출 때 촬영해 마치 횃불을 피워올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경기도 수원화성 봉수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우리 작가가 찍은 걸맞은 사진을 남겨두기 위해 서 작가가 개인 작업 해둔 작품이다. /서헌강 작가

사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던 시절

서 작가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 처음 만져본 카메라에 푹 빠졌고,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와 동네 풍경을 담은 사진 개인전을 천안문화원에서 열었다. 중앙대 사진학과 재학 중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강운구 선생의 권유로 월간지 ‘샘이 깊은 물’ 사진부 기자로 들어갔다. 문화재 전문 프리랜서가 된 지는 30년이다.

-첫 직장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엄격한 학교면서 기자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곳이었어요. 팩스 보내는 법, 비행기 타는 법, 섭외하는 법, 세상 사는 법까지 모든 걸 배웠죠. 어떤 물건이든 심사숙고해 택하면 버리지 말라고 배웠고요. 평생을 천착해야 할 문화재 전문 작가가 된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어요.”

-1980~1990년대 전통 문화재의 위상은 지금 같지 않았을 텐데요.

“당시 사진계의 시대정신은 소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사회적 약자 편에 선 다큐 사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죠. 전 문화재도 다큐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급속한 경제 성장과 서구화 속에 전통문화 유산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게 안타까웠어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왜 이것밖에 못 하나 싶었죠.”

-사명감이었나요?

“문화재 사진의 퀄리티를 높여서 기준을 바꿔놓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러면 스스로를 보는 우리의 안목도 자부심도 높아질 거라고요.”

202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가야역사지구. 김수로왕 춘향 대제 때 초혼관이 축문을 읽는 동안 모두 엎드린 모습을 드론 촬영해 마치 당시 기록화처럼 연출한 작품. /서헌강 작가

-문화재 찍을 때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요.

“사진의 기본은 사물과 사람의 관계성, 즉 대화예요. 피사체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유물은 오랫동안 사람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인에겐 그 용도와 아름다움이 잘 와 닿지 않아요. 더욱 소통이 필요하죠.”

-유물에 어떻게 말을 걸죠?

“그 유물의 역사적 맥락과 용도를 먼저 공부하고요. 만나면 혼자 떠들어요. ‘잘 지내셨어요? 기분 어떠세요? 다른 박물관에 계신 친척분은 곱슬인데 이분은 생머리네. 오늘 예쁘게 찍어볼게요. 얼굴 좀 돌려보실래요?’ 누가 들으면 미친 줄 알 거예요.(웃음)”

-대화가 제일 많이 필요한 문화재는 뭡니까.

“궁궐이에요. 웅장하지만 이젠 텅 빈 공간이죠. 수백년 영욕 속에서 왕자·공주들이 창밖 내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수없이 상상하며 감정 이입을 해봅니다. 궁을 수십년간 내 집처럼 드나들지만 늘 새롭고 설레요. 내가 마치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이 된 것 같죠.”

서울 경복궁의 서헌강 작가. 그는 “사진의 기본은 피사체와의 대화”라며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궁궐을 찍을 때 감정이입을 가장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외로운 그들과 대화하는 법

-국가 무형유산 보유자 사진도 많이 찍었지요?

“네, 1995년부터 인간문화재 기록화 사업에 참여하고 개인 작업도 많이 했어요.”

-그분들과도 대화를 많이 합니까.

“일단 외로운 분들이 많아요. 평생 작업만 하니 개성이 강하고 사람들과 교류는 적죠. 그분들과 마음을 열려면 일단 같이 놀아야 해요. 욕도 들어주고, 편하게 잡담하고, 매년 찾아가고, 사진도 그냥 드리고….”

서 작가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기록 사업도 정부 의뢰로 진행했다. 남대문 복구공사 때 조선기와를 얹은 고(故) 제와장 한형준. /서헌강 작가

‘외로움’이라면 국외 반출 문화재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국외 소재 문화유산은 29개국 25만여점. 그걸 가장 많이 본 한국인은 서 작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여년간 사진 국가대표로서 정부와 함께 현지 조사를 하며 고향에 돌아올 수 없는 우리 문화재의 사진이나마 찍어왔다. 일명 ‘이미지 환수’다.

-반출 문화재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듭니까.

“우리 역사에서 문화유산이 도둑맞고 팔려간 사연이 얼마나 많습니까.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죠. 외국 박물관 지하 창고에서 꺼내져 제 앞에 오면 대개는 한국인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거든요. 혈세로 간 출장에서 국민을 대표해 저 혼자 보는 거라 책임감도 막중하고요. 유물이 1000점인 줄 알고 갔더니 3000점이 쏟아지기도 하죠. 그걸 그냥 두고 올 수 없고…. 제한된 시간에 서두르다 탈진하기도 하죠. 문화재 작업 중 가장 힘들어요.”

-국외엔 진귀한 문화재가 많나요?

“국내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꽤 있죠. 이를테면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 뮤지엄에 있는 고종의 외교 고문 묄렌도르프 컬렉션. 거기에 조선 평민들에게서 수집한 실뭉치들이 여러 개 나와요. 또 국내엔 조선 시대 갑옷이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는데, 그 컬렉션엔 계급별로 12개가 좍 있어요. 돈이 돼서가 아니라 순수한 인류학적 관심에서 모은 거죠. 한국에 남아 있다면 그렇게 잘 보존이 됐을까요?”

-밖에 있다고 홀대받는 건 아니군요.

“선진국 박물관에선 그런 말을 합니다. ‘이 유물은 우리 것도, 한국 것도 아닌 인류 모두의 것이니 조심히 다뤄달라’고요. 그런 경험을 하면서 우리 문화재를 대하는 저만의 ‘월드 코드’가 더 단단해졌습니다.”

무형 문화유산인 전국 종가 제례 프로젝트. 해남 윤선도 종가의 불천위(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의 신위로, 옮기지 않고 계속 모시는 것) 제례 장면이다. /서헌강 작가

AI 시대에 인간의 사진이란

-30년간 유물을 찍는 동안 사진 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했지요.

“전 아날로그 필름으로 시작한 사람이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나오면 늘 제일 먼저 받아들였어요. 2001년 국내에 3대 들여온 디지털 카메라 중 한 대를 확보했어요. 2010년대 드론 촬영도 국내 처음 시작했고요. 우리 문화재를 멋지게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신기술 덕에 엄청나게 확장되니 신나더라고요. 카메라로 올곧게 찍은 장면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디지털 보정은 어디까지 용인됩니까.

“문화재 촬영에서 디지털 보정의 지향점은 실제 육안으로 보는 것에 가깝게 만드는 겁니다. 카메라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 눈을 못 따라가니까요. 제가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우리 유물 찍을 때의 커브 값 등 표준 지침을 많이 세워놨습니다.”

서 작가는 21세기 최고의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2009년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 발굴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유물 9900여점의 고유한 빛을 생생하게 기록하기 위해 ‘하우징(유물별 포토존 만들기)’ 등 그가 정립한 문화재 촬영의 기법을 총동원한 사진들은, 1370년 만에 세상에 갓 나온 국보들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2009년 '21세기 최고의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국보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구 발굴 현장에 서 작가가 대표 참여했다. 국보 지정에 이어 백제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하우징 기법으로 은은한 위엄을 극대화시킨 사리호. /서헌강

-AI로 어떤 이미지도 만들어내는 세상입니다. 사람이 빛과 계절을 찾아 고통스럽게 찍는 문화재 사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I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준 데이터를 추출해서 만듭니다. AI가 엉뚱한 데이터로 오류를 진짜처럼 확산시키지 않게 하려면 기본 자료를 충실히 만들어놔야 해요. 그게 우리 문화재라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정확한 정보를 많이 모아 입력해 놔야죠. 어떤 예술인이든 AI 시대에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아직 못 찍어본 유물이 있다면요.

“기회가 된다면 북한 문화재를 찍고 싶습니다. 고구려·발해 시대 수많은 유적을 제가 찾은 ‘월드 코드’로 정리해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그러면 제 소임을 다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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