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더 쳐주면 트럼프랑 나눌 수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농담

최현빈 2026. 10.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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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권 변호사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85)가 수상 소감을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져 화제다.

아그네스 칼라마스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엑스(X)에 게시한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필레이가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을 전했다.

필레이가 트럼프 대통령을 콕 집어 언급한 건 그가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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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출신 인권 변호사 나비 필레이
국제법 토론회 중 수상 소식 듣더니
"박수는 승리 의미… 진심으로 감사"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가 9일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 참석한 모습. 뉘른베르크=AP 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권 변호사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85)가 수상 소감을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져 화제다.

아그네스 칼라마스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엑스(X)에 게시한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필레이가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을 전했다. 당시 이들은 독일 바이에른주(州)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법 토론회 '뉘른베르크 포럼'에 참석해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필레이는 "정말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이 박수를 조금만 더 쳐주신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상을 나눠 가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방금 (동료가) 저를 불러 소식을 전했을 때도 농담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박수는 사실상 승리를 의미한다. 대중이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받고 싶지 않을 것이어서 오늘 여러분의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레이가 트럼프 대통령을 콕 집어 언급한 건 그가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자가 발표되기 이틀 전인 7일에도 "내가 상을 받든 받지 않든 나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왔다"며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큰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평화와 국제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필레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올해 수상자는 전쟁 범죄와 반인륜 범죄,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이 반드시 기소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필레이는 남아공 고등법원 및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등에서 판사로 재직한 인물이다.

필레이는 특히 지난해 유엔 산하 독립 조사위원회를 지휘해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중 팔레스타인인을 집단 학살했다고 규정한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 보고서에 대한 반응 중 하나는 저와 제 동료들에 대한 지지였다"며 "법을 해석하고 모든 사실을 검토하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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