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수 늦어도 착공부터"…최태원, 호남 팹 속도전 의지(종합)

최성국 기자 2026. 10.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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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를 처음 찾아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반도체 팹 건설을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군공항 안에서 부지 현황과 전력·용수 공급, 인허가 등 반도체 팹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 조성 계획을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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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첫 방문…"용인 3분의 2 규모 계획"
"토지 있으면 더" 투자 확대 가능성도…민형배 "확실히 뒷받침"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예정 부지를 살펴본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10.9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를 처음 찾아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반도체 팹 건설을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빠르게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 생산시설 확충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호남 반도체 투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광주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본 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이 말 백마디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확인하려고 왔다"며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고려하면 확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의 경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도 부족하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며 "또 다른 부지 조성과 팹 조성이 필요하고 병행해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 착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착공 시점을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국가가 용수와 전기를 갖추는 계획, SK하이닉스의 공사 병행이 맞물리는 속도를 계산해야 한다. 곧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기반시설 조성이 팹 건설 일정을 늦출 경우 공사를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며 "전력·용수가 늦어도 저희가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 있다면 먼저 들어가겠다. 건설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9 ⓒ 뉴스1 김태성 기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커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토지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획된 SK하이닉스 팹 2기를 넘어 향후 반도체 수요와 부지 여건에 따라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광주 군공항 관제탑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봤다. 지난 6월 29일 정부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광주 군공항 일대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 회장이 예정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군공항 안에서 부지 현황과 전력·용수 공급, 인허가 등 반도체 팹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 조성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약 15분간 둘러보며 실제 부지 여건을 점검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팹 2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통합특별시는 전체 국가산단 예정지 820만㎡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와 민원해소부지 등 우선 개발이 가능한 약 208만㎡를 먼저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지난 7월 2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산단 설계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시된 일정은 내년 말까지 입주협약과 인허가, 설계, 일부 부지 정비를 마치고 군공항 부지가 인도되는 2028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 6월 반도체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한다.

관건은 팹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기반시설을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하루 106만톤의 용수와 6.3GW 규모의 전력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계획돼 있다.

광주공항 국내선 기능의 무안국제공항 이전과 군부대 소산, 군사보호구역 해제, 국가산단 지정과 부지조성 공사 등 행정절차도 남아 있다. 최 회장이 이날 전력·용수 구축보다 팹 공사를 먼저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도 전체 사업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 등 기업 투자에 필요한 행정 지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6조원 규모의 통합재정 지원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준 최태원 회장에게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9 ⓒ 뉴스1 김태성 기자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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