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美 비자 보류에…野 “한미관계 치명적 파탄”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미국 현장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두고 야당은 “한미 관계의 균열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통위 소속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것은 (정 전 대표) 개인의 일을 넘어 미국이 이재명 정부의 비자를 거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외교부는 이번 비자 발급 보류의 경위와 미국 측과의 협의 내용을 국민께 낱낱이 설명해야 한다”면서 “동맹국 미국이 왜 이재명 정부 중요 인사의 입국을 거부하는지, 어떤 근거로 위험 인물로 판단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사실상 미국이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 낙인을 새긴 것”이라면서 “이재명 정권이 초래한 한미 동맹의 치명적 파탄이자,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온 경제·외교·안보 재앙의 경고장”이라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의 과거 반미 활동 전력은 물론, 정부·여당의 대미 외교 실패와 한미동맹의 신뢰 균열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외교·정보·안보 전반에서 이처럼 이상 신호가 잇따른다면 한미 간 소통과 신뢰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치권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 것을 입증하는 현상”이라면서 “유력 정치인까지도 미국 방문이 거부되고 있는 모습이 한미 관계에 이상 징후를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 정말 문제없는가’라는 저의 반복된 국감 질의에 ‘한미 관계 아무 문제 없다’고 공언했다. 거짓말이었다”면서 “현실은 이재명 정부 한미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당초 외통위 미주반에 소속돼 11일부터 미국·캐나다·브라질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국 직전까지 미국 비자 발급이 보류되자 전날 국정감사 방문국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변경했다. 외통위 소속 의원 중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정 전 대표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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