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본격화…'13조 조달' 기대 속 주주가치 훼손 우려

이윤형 기자 2026. 10.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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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주 발행으로 SK하이닉스 측 지분율이 낮아질 경우 솔리다임의 향후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분 중 일부가 외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

솔리다임의 IPO가 투자재원 확보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담을 키울지는 향후 상장 구조와 자금 활용 방안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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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주관사 선정…기업가치 최대 136조 거론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eSSD 몸값 상승…중복상장 논란은 변수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대표 주관사를 선정했다. [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별도 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금조달 효과와 주주환원 간 균형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UBS도 주관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표 주관사들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IPO 조달 규모가 약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약 134조원)까지 거론된다. 상장 시점은 이르면 2027년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공모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약 9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을 기반으로 2021년 출범했다. 초기에는 낸드 업황 부진으로 실적 부담을 겪었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늘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와 eSSD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IPO가 성사되면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면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면서 모회사의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솔리다임은 미국 내 낸드 생산시설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솔리다임까지 별도 상장하면 상장사가 여러 단계로 중첩되는 구조가 된다.

특히 신주 발행으로 SK하이닉스 측 지분율이 낮아질 경우 솔리다임의 향후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분 중 일부가 외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의 경제적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기존 사업을 물적분할한 회사가 아니라 인텔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해외 법인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쪼개기 상장'과는 차이가 있다. 외부 자금 유입으로 사업이 성장하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주·구주 매출 비중과 상장 이후 지분율, 조달자금 사용처가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상장 추진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외부 자본 활용 여부를 판단할 때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전체적인 경제적 영향을 검토하겠다며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최우선 기준으로 제시했다.

솔리다임의 IPO가 투자재원 확보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담을 키울지는 향후 상장 구조와 자금 활용 방안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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