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부사장 예고한 10월 왔다···로봇 ‘투자→사업 전환’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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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들여온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을 투자와 기술 확보에서 수주와 매출을 만드는 사업화 단계로 옮기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로봇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10월은 이미 한달 전 회사 측이 예고했던 시점이다.
LG전자의 최근 행보는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이 투자·기술확보에서 사업화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의 로봇 투자가 단발성 신사업 발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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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속 로봇에 자본배분···신사업 수익화 관건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들여온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을 투자와 기술 확보에서 수주와 매출을 만드는 사업화 단계로 옮기고 있다.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 전담 조직 구축에 이어 핵심부품을 외부 고객사에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다. 생활가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온 LG전자가 로봇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복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드라이버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 움직임을 구현하고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처럼 LG전자가 로봇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10월은 이미 한달 전 회사 측이 예고했던 시점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서 복수의 빅테크와 액추에이터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특정 기업과 생산 준비 상황과 기술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특정 기업과 수주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외부 고객 확보를 위한 협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를 새로운 B2B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며 60년 이상 축적한 모터 기술을 로봇 분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올해 초 CES 2026에서는 자체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을 처음 공개했다.
◇투자·인수에서 조직까지···로봇에 판 깐 LG전자
LG전자의 최근 행보는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이 투자·기술확보에서 사업화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024년 초 6000만 달러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추가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해 지분율을 51%로 높이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존 클로이(CLOi)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도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했다.
산업용 로봇에서는 자회사 로보스타를 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CES 2026에서 가사 수행을 목표로 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공개하면서 가정용 로봇까지 영역을 넓혔다. LG전자는 가정용·산업용·상업용 로봇을 3대 축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조직도 사업화에 맞춰 다시 짰다. LG전자는 지난 7월 1일자로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약 4개월 앞두고 단행한 원포인트 조직개편이다. 사업개발과 영업, 오퍼레이션 기능을 한데 모아 사업 기회 발굴부터 공급망과 제조까지 담당하는 완결형 조직으로 구성했다. 송시용 센터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당시 조직개편의 목적으로 내세운 것이 실제 사업화다. 기술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개발과 영업까지 한 조직 안에 배치했다. LG CNS, LG AI연구원 등 계열사의 역량을 연결하는 '원 LG(One LG)' 협업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 확대도 추진한다.
생산 기반 투자도 뒤따르고 있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서울 양재 R&D캠퍼스에는 로봇 학습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팩토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도 LG전자는 본업의 수익 창출력을 미래 신사업 투자 여력으로 연결하겠다며 로보틱스를 주요 투자 분야로 직접 언급했다.
LG전자의 로봇 투자가 단발성 신사업 발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주완 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 당시 로봇 사업을 두고 '로봇은 명확한 미래(Certain Future)'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후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와 자체 로봇 개발,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 전담 조직 신설 등이 이어졌다.
◇가전에서 번 돈 신사업으로···다음 과제는 '수익화'
로봇 사업의 변화는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적인 생활가전과 TV 등 B2C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구독, 플랫폼 등 B2B·비하드웨어 사업을 키우는 것이 큰 방향이다.
실제 B2B 사업은 LG전자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36%까지 높아졌다. 특히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B2B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미래사업에 재배분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LG전자는 최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본업의 견고한 수익 창출력이 신사업 투자 여력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으로 55.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 70조원과 영업이익 4조원을 동시에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생활가전과 전장 등이 현금을 벌어들이는 동안 확보한 투자 여력을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미래사업에 배분하는 구조다.
다만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과의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LG전자가 투자와 조직 구축, 생산 인프라 확보에 이어 실제 외부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LG전자는 올해를 로보틱스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고 완제품과 핵심 부품, 데이터팩토리를 아우르는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가전과 전장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확보한 투자 여력을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에 배분하는 전략이다. B2C 중심에서 B2B와 신사업으로 이동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이어 로봇에서 실제 매출을 만들어내는 신사업 수익화까지 이어질지가 다음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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