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웨스팅하우스 IPO시 ‘황금주’ 확보…韓 경영참여에 걸림돌[Pick코노미]

주재현 기자 2026. 10. 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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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할 경우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산업통상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인수할 때 황금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웨스팅하우스가 IPO를 할 때 한국 기업들이 5~10%의 지분을 공모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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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협약 과정서 권한 확보
단 한 주로도 핵심 안건 거부권 가능
韓 지분 늘려도 실효성에 의문 커져
미국 펜실베니아 주 크랜베리에 있는 웨스팅하우스 본사 입구 전경. AP연합뉴스

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할 경우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금주는 단 한 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경영의 중요 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이에 따라 향후 팀 코리아가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대하더라도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산업통상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인수할 때 황금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웨스팅하우스와 협정을 맺고 IPO를 할 때 지분을 매입할 권리를 획득했다. 기업공개 가치에서 175억 달러를 뺀 금액의 20%가 미국 정부 몫이다. 미국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되면 IPO를 요구할 권리도 얻었다. 대신 미국 정부는 2029년 1월까지 최소 8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원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자금 조달과 인허가를 도와야 한다. 대형 원전 건설은 정부의 정책과 인허가권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 웨스팅하우스도 미국 정부와 합의하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 정부는 대형 원전에 필요한 장주기 기자재를 선발주하는 데 필요한 175억 달러 규모의 조건부 저금리 대출 지원을 발표했다. 이후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미국 내 연방정부 부지 중 건설 희망 부지를 모집했다. 한국과는 대미 투자 협상을 통해 원전 8기 건설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웨스팅하우스와 합의한 대로 원전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웨스팅하우스는 IPO를 10월 상장 절차 개시를 목표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서류를 제출했다.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인 브룩필드와 카메코는 기업가치 500억 달러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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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내용의 협정에 황금주 조항도 포함돼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는 전략 산업인데 웨스팅하우스의 두 주주 모두 캐나다계 기업”이라며 “최근 미국과 캐나다 관계가 순탄치 않으니 미국으로써는 통제권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할 때도 황금주를 발급받은 바 있다. 국가 기간 산업인 제철 산업을 해외 기업이 인수해가자 안전 장치를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은 캐나다를 겨냥하고 있는 안전장치가 향후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웨스팅하우스가 IPO를 할 때 한국 기업들이 5~10%의 지분을 공모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 이후 시장에서 지분을 더 끌어모으면 경영에 참여할 길이 열린다는 계산이 전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측이 충분한 지분을 확보해도 미국 정부가 경영 참여를 막을 수단이 생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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