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손 떠나는 누리호, 한화가 조종간 잡았다

이성은 기자 2026. 10.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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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군집위성을 탑재한 '누리호(KSLV-Ⅱ)'가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에서 전반적인 지상 관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행했다.

9일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관제센터(LCC)의 주요 제어 콘솔 22개 중 20개를 직접 제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발사의 제어를 직접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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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전환점 마련
2029년 8차 발사에 민간이 전적 주도
우리 기술로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
국내 최초로 군집위성을 탑재한 '누리호(KSLV-Ⅱ)'가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에서 전반적인 지상 관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행했다. 이로써 발사체 제작을 넘어 운영까지 민간의 역할이 확대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 우주산업의 민간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통제센터(MDC) 내 연구진 등 관계자들이 지난 7일 누리호의 정상 발사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9일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관제센터(LCC)의 주요 제어 콘솔 22개 중 20개를 직접 제어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문인력 23명이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발사의 제어를 직접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누리호 1~3차 발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차 발사부터 이 역할을 맡게 됐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차 발사에서 콘솔을 직접 운용하지 못했다. 항우연이 콘솔을 조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하기만 했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서로 임무를 교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콘솔 운용을 수행하고 항우연이 이를 관리·감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CC 외에도 임무지휘센터(MDC), 발사대 등 시설 곳곳에 인력을 확대 배치하며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이번 누리호 5차 발사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오는 '뉴 스페이스'의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한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300여개 국내 대기업·중소기업이 참여하며 민간 주도 발사의 의미를 더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대의 설계·제작·구축 및 운용을 담당했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누리호 1단 추진제탱크인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를 제작하고 체계 총조립을 수행했다.

내년 하반기 예정된 6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차 발사에서 LCC 콘솔을 사실상 모두 운용한다. 제작 방식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다. 6호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 공장에서 발사체의 각 단을 조립하고 해상을 거쳐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진 뒤 총조립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시에 6만제곱미터(㎡, 약 1만8000평) 규모의 발사체 제작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확대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은 오는 2028년 7차 발사까지 이어진다. 오는 2029년 8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부터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이를 통해 누리호 발사는 상업 발사 서비스 체제로 전환된다. 누리호의 민간 주도 전환은 우리 기술로 우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우주 발사체의 민간 주도는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벗어나 '우주 주권'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8차 발사까지 민간 참여율을 약 9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국내 우주항공 생태계의 공급망이 더욱 강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1년에 여러 차례 발사하려면 지금처럼 수작업에 가까운 제작 방식으로는 안 되고 기업이 제작과 운용을 효율화하고 최적화해야 한다"며 "오는 2028년까지 정부 주도로 발사하고 2029년부터는 전적으로 민간 주도로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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