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에서 '복덩이'로…힐리어드·세베리노가 쓴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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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부진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외국인 타자들이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복덩이'로 거듭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은 힐리어드는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먼저 퇴출 대상으로 거론된 선수였다.
세베리노는 올 시즌 중반 퇴출당한 다즈 카메론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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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기회 받으며 적응…소속팀 PS 진출 큰 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시즌 초 부진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외국인 타자들이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복덩이'로 거듭났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샘 힐리어드와 두산 베어스의 유니오 세베리노가 주인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은 힐리어드는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먼저 퇴출 대상으로 거론된 선수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이 계속됐고, 4월 타율은 0.232에 그쳤다. 퇴출설까지 불거지면서 힐리어드의 심리적 부담도 커졌다.
그러나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고 기다렸다. 면담을 통해 힐리어드에게 심리적 안정을 찾아줬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
심리적 부담을 덜어낸 힐리어드는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KBO리그에 적응을 마친 그는 5월 타율을 0.350까지 끌어올렸고,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8월 한 달간 타율이 0.214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9월에는 다시 0.343으로 반등했다.
그 결과 힐리어드는 8일 현재 타율 0.304, 42홈런, 134타점, 11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9의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주요 타격 지표에서도 홈런 2위, 타율 1위, 득점 공동 3위, 안타 5위(168개) 등 상위권에 올라 있어 다관왕 가능성도 충분하다.
힐리어드의 활약 속에 KT도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T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을 남겨뒀지만, 개인 타이틀을 향한 힐리어드의 질주는 계속된다.

두산의 세베리노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세베리노는 올 시즌 중반 퇴출당한 다즈 카메론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에 입단했다.
카메론의 활약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안고 있었기에 세베리노를 향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세베리노 역시 새로운 리그에 곧장 적응하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7월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 달 가까이 지켜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두산은 8월 13일 세베리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서 외국인 타자를 빼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야구계에서는 외국인 타자를 최소 100타석은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이전 경력이 화려한 선수라도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세베리노 역시 100타석을 넘어서면서 타격감이 살아났고, 구단이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8월까지 2할 중반대에 머물렀던 월간 타율은 9월 0.305로 크게 올랐고, 10월에는 6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아시안게임 기간 곽빈, 최민석, 박준순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이 야구 대표팀에 차출돼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세베리노의 반등에 힘입어 위기를 잘 버텨냈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확정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하는 두산에는 세베리노의 가을 활약이 절실하다.
한때 퇴출 위기에 몰렸던 두 외국인 타자가 이제는 팀의 가을야구 운명을 좌우할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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