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왜 그러냐”… 트럼프 최측근 러트닉, 직접 美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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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시설 정보 공유 제한과 북한 해킹 대응을 위한 한미일 사이버 위협 대응 회의 배제 등 국정원을 겨냥한 미국의 불만이 통상 이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통상 당국 간 대미(對美) 투자 프로젝트 협상 과정에서도 국가정보원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원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안보 이슈를 넘어 통상 등 한미 간 현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6월 워싱턴에서 열린 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실무그룹 회의에 국정원의 불참을 요청했다는 동아일보 보도를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한미 정보당국 간 불화가 현재 진행형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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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련 활동 문제인듯… 靑에도 보고
국정원 “北해킹회의 불참, 지난 일”

8일 복수의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2000억 달러(약 267조 원) 규모 대미 전략투자 협상 과정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국정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고위 소식통은 “백악관 내각회의 핵심 멤버인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국정원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러트닉 장관이 ‘국정원에 대한 인식이 심각하더라’라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국은 국정원의 중국 활동과 관련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국정원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청와대에도 보고됐다고 한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 발언과 관련한 동아일보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9일 산업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대미 전략투자 협상 과정에서 러트닉 장관이 김 장관에게 국정원 관련 불신을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국정원은 이날 미국의 요청으로 6월 말 열린 한미일 사이버 위협 대응 회의에 국정원이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한미 국익 차이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개월 전 일부 오해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 일”이라며 “현재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두고 한미 난기류]
美, 국정원 對中 활동에 문제의식
“내각회의 멤버 러트닉, 기류 전한것”
정부, 고위급 방미-관계개선 검토
국정원, 北해킹 대응회의 배제에… “국익 차이로 오해, 현재 긴밀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통상 당국 간 대미(對美) 투자 프로젝트 협상 과정에서도 국가정보원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원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안보 이슈를 넘어 통상 등 한미 간 현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보기관 간 마찰을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한미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가 국정원의 중국 활동을 문제 삼는 등 국정원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외교안보 라인 고위급 인사 방미 등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러트닉 장관이 타국 정보기관 문제를 한국의 카운터파트에게 거론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미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등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가운데 국정원 이슈를 협상 카드로 쓰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각회의(cabinet meeting)에 참석하는 러트닉 장관이 미 행정부 기류를 전달한 것”이라며 “러트닉 장관도 심각하다고 판단해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러트닉 장관이 국정원 문제를 대미 투자 협상 레버리지(지렛대)로 쓰려 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국정원의 대중국 활동 등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보 공유를 제한한 데 이어 한미일 사이버 위협 대응 회의에 국정원 배제를 요구한 것도 이와 관련해 한국과의 정보 공유에 대한 불신이 반영됐다는 것. 미국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 국정원이 ‘친(親)중’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보 보안과 관련해 여러 번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고위급 인사의 방미를 검토하는 등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한미 정보 당국 간 문제는 잘 풀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 국정원 “일부 오해 있었지만 지난 일”
다만 국정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수개월 전 일부 오해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 일”이라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 간에 오해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6월 워싱턴에서 열린 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실무그룹 회의에 국정원의 불참을 요청했다는 동아일보 보도를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한미 정보당국 간 불화가 현재 진행형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선 것.
국정원은 “국가 간 관계에서는 어느 나라건 국익의 차이로 종종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적시에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국정원은 사이버·북한 등 안보 전 영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정원이 불참한 한미일 회의에 대해 “관계 부처 참석 여부 및 수준은 회의별 의제 및 일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되고 있다”며 “북핵과 대북 정책 관련 한미 간 소통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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