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 부산 감천항 참치, 꽃게찜 편

2026. 10.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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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부산 참치, 문경 오미자, 대부도 꽃게 편

‘한국인의 밥상’이 단풍보다 먼저 붉게 물든 식재료를 따라 부산과 문경, 대부도의 가을 밥상을 만난다.

오늘(8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773회는 ‘단풍보다 먼저, 붉은 가을을 맛보다’ 편으로 꾸며졌다. 바다와 산, 갯벌에서 얻은 먹거리에 가족과 이웃의 삶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한국인의 밥상’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을 견딘 오미자가 붉게 익고, 찬바람이 찾아온 갯벌에는 칠면초와 나문재가 가을빛을 더했다. 먼 바다에서 잡아 올린 참치의 붉은 속살에는 원양어선을 타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사람들의 시간이 담겼다.

부산의 참치 묵은지 찜과 참치숯불구이, 문경의 오미자능이백숙과 오미자삼겹구이, 대부도의 꽃게찜과 나문재 바지락간장무침까지 다채로운 음식이 상에 올랐다. 제철 재료를 다듬고 나누는 손길에는 오랜 세월 삶터를 지켜온 사람들의 기억이 배어 있었다.

‘한국인의밥상’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최수종이 함께하는 이번 이야기는 붉은 가을의 맛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거친 바다를 누빈 선장과 고향으로 돌아온 오미자 농부, 갯벌에서 가족의 끼니를 마련했던 섬 주민들의 사연을 담았다.

같은 붉은빛이라도 밥상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달랐다. 참치에는 바다에서 보낸 청춘이, 오미자에는 형제들이 서로를 보살핀 마음이, 꽃게와 바닷나물에는 고단했던 섬살이의 기억이 담겼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먹었던 음식은 지난날을 떠올리는 매개였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시간부터 형제의 위로, 이웃과 함께한 노동까지 한 끼를 사이에 두고 삶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부산 참치 묵은지 찜, 참치어묵, 참치숯불구이 ‘한국인의밥상’ 

부산 감천항 – 참치 묵은지 찜, 참치 묵은지 김밥, 참치어묵, 참치숯불구이, 참치 스테이크

부산 감천항에는 세계 여러 바다를 누빈 원양어선의 참치가 모였다. 영하 50℃ 이하 냉동창고에 보관된 참치를 바라보며 이재옥 씨는 선장으로 태평양을 누볐던 35년을 떠올렸다. 결혼 6개월 만에 바다로 나가 3년 뒤 돌아왔을 때 어린 딸은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했다.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면서도 바다를 견딘 이유는 가족의 생계였다.

참치 요리를 해온 이정태 씨와 부산공동어시장 참치 경매사 윤현진 씨도 밥상에 함께했다. 참치를 해체해 등살과 볼살, 대뱃살과 목살을 맛보고, 선원들의 식사를 떠올리며 참치 묵은지 찜과 참치 묵은지 김밥을 만들었다.

부산의 익숙한 음식에 참치를 더한 참치어묵과 숯불에 겉을 익힌 참치숯불구이, 참치 스테이크도 상을 채웠다. 여든이 넘어서도 출항하는 배를 보면 다시 바다로 나가고 싶다는 이재옥 씨의 말에는 평생 바다와 함께한 마음이 담겼다.

문경 오미갈수국수, 오미자능이백숙, 오미자삼겹구이 ‘한국인의밥상’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 오미자청, 오미갈수샐러드, 오미갈수국수, 오미자능이백숙, 오미자삼겹구이

백두대간 자락의 생달리는 오미자가 붉게 익을 때 가을을 실감하는 마을이다. 신맛과 단맛, 쓴맛과 매운맛, 짠맛을 품은 열매가 산자락을 채웠다. 박종상 씨는 큰형에게 밭과 농사법을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오미자 농사를 시작했다.

6형제의 막내인 종상 씨는 아내와 사별한 뒤 2020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형제들은 끼니를 챙기고 농사를 도우며 종상 씨의 곁을 지켰다. 아픈 아내를 돌보며 살아온 큰형도 건강할 때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라는 당부를 건넸다.

수확한 오미자로 청을 담그고 전통 음료 오미갈수를 응용한 샐러드와 국수를 만들었다. 오미자청을 담근 뒤 남은 부산물은 닭 먹이로 활용했다. 건오미자와 능이를 넣은 백숙, 오미자청에 재워 구운 삼겹살도 밥상에 올랐다. 다섯 가지 맛이 어우러진 음식에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온 형제의 정이 담겼다.

대부도 꽃게찜, 꽃게무침, 건망둑어찜 ‘한국인의밥상’ 

경기 안산시 대부도 상동마을 – 꽃게찜, 꽃게무침, 꽃게장, 나문재 바지락간장무침, 건망둑어찜

대부도 상동마을 주민들에게 갯벌은 가족을 먹여 살린 ‘갯바탕’이다. 김종선 씨는 어머니가 나문재를 무쳐 오면 생일상을 받은 듯 반가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꽃게를 손질하는 자리에서는 바닷일과 밭일, 시집살이와 염전 노동의 기억이 오갔다.

꽃게찜과 꽃게무침, 꽃게장이 상에 놓이고, 갯벌에서 뜯은 나문재에는 바지락 젓국을 달여 만든 간장을 더했다. 말린 망둑어에 매콤한 고추를 얹은 건망둑어찜도 오래된 섬의 맛을 전했다.

이인식 씨는 갯벌에서 망둑어와 새우를 잡는 ‘사두질’을 선보였다. 김종선 씨는 도구를 만들던 장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옛 어업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오랜 인연을 되새겼다.

‘한국인의 밥상’ 773회 방송시간은 8일 저녁 7시 4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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