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수면 상승 속도 20년새 80% 올라…가장 위험한 바다는 ‘서해안’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10.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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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빠르게 물에 잠기고 있다. 한반도 인근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20년 전과 비교하면 약 80%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서해안, 그중에서도 목포 인근이었다.

20년 전과 비교해도 서해안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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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근 해수면 상승 ‘가속’
20년 전보다 80% 더 빨라
10m 이상 해일 덮칠 수도
지난 6월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제주도 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 현재 해수면 상승 속도가 유지될 경우 높이 10미터 이상의 파도가 해안 도시를 덮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한국이 빠르게 물에 잠기고 있다. 한반도 인근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20년 전과 비교하면 약 80%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속도라면 70년 뒤에는 국내 주요 해안 도시에는 10m 이상의 ‘초대형 해일’이 들이닥칠 수 있다.

8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간 한반도 인근 해수면은 연간 4.72㎜씩 상승했다. 1990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해수면 상승 속도가 2.62㎜였던 점을 고려하면 20년 새 80%나 빨라졌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서해안, 그중에서도 목포 인근이었다. 서해안은 최근 10년간 해수면이 연간 6.87㎜ 상승해 한반도 전 해역 중 가장 높았다. 목포 인근 해수면이 연간 7.95㎜씩 상승해 전국 도시 중 가장 해수면 상승이 빨랐다.

남해안의 해수면 상승이 연간 4.03㎜로 두 번째였고, 동해안이 연간 2.94㎜로 뒤를 이었다.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한반도 전역의 해안 도시가 바다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는 건 같다.

20년 전과 비교해도 서해안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20년간 서해안의 상승 속도는 125%나 증가했다. 남해안이 72.9%, 동해안이 15.7% 빨라진 것과 비교하면 서해안의 수몰 위험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서해안의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는 건 수심이 얕아 열팽창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게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지역별 차이는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팽창하는 정도 때문에 나타난다.

현재 속도라면 2100년 한국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약 8㎝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지금의 탄소배출 추이가 유지될 경우 제주 인근의 해수면은 83.3㎝, 부산은 80.8㎝, 인천은 78.5㎝ 더 상승한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한국은 해수면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 김용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조석이 심해 파고가 높고, 태풍 피해도 잦은 지역”이라며 “해수면이 높아지면 파고가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해안 도시의 침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했다.

2003년 한국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는 당시 최대 9m 높이의 파도를 몰고 왔다. 김 책임연구원은 “해수면이 80㎝ 높아지면 파고는 60㎝가량 더 높아진다”며 “높이 10m가 넘는 파도가 해안 도시에 들이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감축이 전 세계적 과제인 만큼ㅡ한국은 당장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적응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아직 학계에서 합의된 해결책은 없다. 해안 도시의 인프라, 항만시설 등이 파괴되고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지만 당장은 테트라포트를 추가 설치하는 것 외에 마땅한 방안이 없다.

문 의원은 “해수면 상승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연안이 대비해야 할 문제”라며 “정부가 변화의 속도와 위험을 면밀히 살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해결책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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